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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경비원은 소지아를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온 사람 중 예복을 입지 않고 패딩 한 벌을 입고 온 사람이 없었다. 그것도 안의 털이 다 나온 패딩을.

소지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내 친구에게 있어요.”

“미안합니다만, 그래도 친구가 와서 함께 들어가셔야 합니다.”

이런 장소는 원래 사적인 자리라 소지아도 경비원의 직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손님들도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소지아는 등을 곧게 펴고 태연하면서도 침착했다.

바로 이때, 여금청이 백채원의 팔을 안고 나타났는데, 멀리서 여금청의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그 인터뷰에서 예복을 보았는데, 그 위에 도합 3650개의 진짜 다이아가 박혀있다면서요? 하나하나가 모두 대표님이 언니에 대한 사랑이라니, 이런 죽마고우의 사랑이 너무 부러워요.”

소지아는 손가락으로 살을 깊이 파고들었고, 아파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녀는 줄곧 뭇별이란 예복이 이도윤이 자신을 위해 디자인해주었다고 생각했고 또 그가 그렇게 많은 다이아몬드를 박아놓은 것은 예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그와 백채원을 기념하는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엇다.

‘10년 전부터 이도윤은 백채원을 연모해 왔구나.’

꽃단장을 한 여인 몇 명에게 둘러싸인 백채원은 소지아와 눈빛을 마주치더니 싸늘하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자신과 이도윤의 과거가 알려지지 않도록 소지아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여금청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날 식사자리에서 소지아는 모두를 불쾌하게 했고, 가까스로 소씨 집안이 파산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여금청은 또 백채원과 사이가 좋았으니 더욱이는 소지아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

“우리 공부 잘하는 천재잖아? 왜 이렇게 입고 왔어? 멀리서 보니까 노숙자인 줄 알았어.”

경비원도 때아니게 입을 열었다.

“사모님, 이 아가씨를 아십니까? 그녀는 초청장을 안 가져 왔는데, 그녀를 아신다면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백채원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모르는 사람이야.”

여금청은 이 기회를 틈타 즉시 경비원에게 분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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