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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음식의 향기는 그녀의 불쾌함을 가셨다.

김민아는 몇 번 휘저어 한 숟가락 떠서 입으로 불은 다음 또 조금 맛보았다.

“응, 괜찮네, 좋아, 지아가 좋아할 맛이야.

“네가 한 거면 나야 당연히 좋아하지.”

소지아는 주방에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유일하게 그녀의 곁에 남은 사람은 김민아뿐이었다.

“돌아왔어, 아저씨는 어때?”

“여전히 그대로지뭐.”

“걱정하지 마, 곧 회복될 거야. 내가 오늘 너 대신해서 돈을 기부했어. 그렇게 많은 돈을 기부하다니, 내가 마음이 다 아프더라. 그래도 그렇게 많이 기부한 것은 너밖에 없어.”

“넌 아주 돈 구멍에 빠졌나봐. 돈이 있어도 쓸 여유가 있어야지. 나처럼 곧 죽는 사람한텐, 아무리 많은 돈도 종이일 뿐이야. 차라리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게 낫지.”

“하긴, 어차피 다 남자의 돈이니 다 써야지. 어차피 그도 그 여우에게 남겨줄 거 아니야. 흥, 그 남자는 말할 것도 없어. 내가 한 발로 차서 산에서 내려온 원수를 평생 기억해야 해. 나 요 며칠 꿈을 꾸면서 이도윤을 발로 걷어차는 거 있지.”

“너도 참.”

소지아는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움직이지 마.”

김민아는 어디에서 카메라를 꺼냈는지 몰랐다.

“그대로 있어, 그래 바로 이 웃음이야.”

소지아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내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나야 지금 네가 건강한 틈을 타서 좀 더 찍으려는 거지. 앞으로 네가 떠나면 나도 추억으로 남겨 둘 수 있고…….”

말할수록 김민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소지아는 카메라를 들고와 부드럽게 웃기 시작했다.

“그럼 필터 좀 넣어줘. 여자들은 다 예쁜 거 좋아하잖아. 나도 좀 더 웃어야겠다. 나중에 사진 볼 때, 너 기분 좀 더 좋아지게.

오늘 저녁의 자선 만찬은 우씨 집안 사람이 전적으로 꾸렸다. 그들은 경매가격의 10% 를 자선 기부한다는 말을 내걸었다. 사실 모두들 잘 알고 있었는데, 우씨 집안은 최근 자금에 문제가 생겨 물건을 좀 팔아 현금을 챙기려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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