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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9화

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독사파와 십몇 미터 떨어진 곳에 발걸음을 멈췄다.

이어 그녀는 영정사진을 든 젊은 남성에게 물었다.

“이봐요. 여긴 심씨 가문이에요. 오늘은 저희 할아버지인 경상 재벌 심현섭 씨의 생일파티라고요. 상복을 입은 채 영정사진을 들고 이곳에서 이러는 거 좀 심하지 않으세요?”

이때 하은혜의 손짓하나에 사면팔방에서 심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이 나타나 이들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그 젊은 남성은 영정사진을 옆에 있는 사람한테 넘기고는 뒷짐을 쥐고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시가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들이마셨다.

“하은혜 씨 되시죠? 먼저 자기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윤석훈이라고 합니다. 영정사진 속 사람은 저의 아버지세요.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심현섭 씨의 생신이라고 해서 선물 하나 드리려고 왔어요. 별거 아니지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윤석훈이 명령했다.

“선물 드려!”

이때 민머리 남성 한 명이 선물을 바닥에 툭 던졌다.

아무 포장도 없는 선물에 사람들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관?

이것은 바로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관이었다.

김예훈도 똑같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아무리 원한이 크다고 해도 생일날 관을 선물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 사람 일부러 깽판 치려고 왔네.’

“제기랄! 죽고 싶어?”

몇몇 심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경찰봉을 들고 덮치려고 했다.

하지만 윤석훈은 차갑게 쳐다보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만 멈춰!”

하은혜는 어두운 표정으로 윤석훈을 째려보고 있었다.

“석훈 씨,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얼마나 큰 원한이길래 생일날까지 이렇게 할 정도인가요? 가정교육을 잘 받지 못했나 봐요? 이런 짓을 하는 걸 보니. 저희 심씨 가문이 만만해 보였어요? 저희를 정말 등지고 싶은 거예요?”

하은혜의 무시무시한 포스가 현장을 압도했다.

다른 심씨 가문 사람들도 뚫어져라 윤석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심현섭의 생일파티에서 이러는 건 죽는 길을 택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하은혜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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