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 사위로 처가에 들어온 지 3년이 되었지만 개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 어느 날, 장모님과 처제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제발 내 딸을 떠나지 말아 다오.” “형부, 내가 잘못했어요.”
View More김예훈도 별말 하지 않고 보디가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비웃을 준비를 마친 조효임 등은 그만 입이 떡 벌어진 채 표정이 어두워졌다.변우진 역시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화를 냈다.“이 새끼가 또 내 이름을 팔아서 들어갔네! 틀림없어! 아니면 어떻게 초대장도 확인하지 않고 들여보낼 수가 있겠어! 젠장!”변우진은 화가 들끓어 올랐다.“이 새끼가 다른 능력은 없어도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허세를 부리는 데는 일쑤야! 오늘 이 자리가 어떤 자리라고! 이번에는 정말 참지 못하겠네.”변우진이 화내는 모습을 보고 조효임 등은 그제야 깨달았다. 김예훈이 이처럼 존중받는 데는 변우진 덕분이라는 것을.조효임은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되겠어. 이 염치도 없고 상황 파악도 안 되는 놈을 밖으로 쫓아내야겠어! 안에서 무슨 사고를 저지르면 변 도련님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다름없어!”조효임의 걱정에 인플루언서들도 다 같이 공감했다. 그동안 봐온 김예훈은 사고만 저지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됐어요. 저희도 이제 들어가요. 한시라도 방심했다간 저놈이 안에서 무슨 사고를 저지를지 몰라요.”냉정을 되찾은 변우진은 뒷짐을 쥔 채 조효임 등을 데리고 심씨 가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하지만 김예훈에게 굽신거리던 보디가드들은 이들의 앞길을 막아섰다.“안녕하세요. 초대장 좀 확인하겠습니다. 관계자 이외에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변우진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이봐! 내가 누군지 몰라? 나 변우진도 못 알아보고 뭐 하는 짓이야!”조효임도 옆에서 거들었다.“변 도련님은 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시라고. 이집 어르신도 버선발로 맞이해야 하는 사람을 모른다고? 지금 장난해?”보디가드는 멈칫하고 말았다.‘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어르신께서도 버선발로 마중 나와야 할 정도라고?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건가? 아님. 방금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환자인가?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당장 내쫓으려고 할 때
“풉!”뒤에 서 있던 김예훈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다른 건 몰라도 변우진이 허세 부리는 것은 인정해 줘야 할 정도였다.감쪽같이 자신까지 숨기다니.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조효임은 뒤돌았다가 여전히 염치없이 따라오는 김예훈을 보고 화를 냈다.“김예훈, 내가 몇 번이고 경고했잖아! 더는 따라오지 말라고! 이번에는 너를 데리고 다니지 않을 거라고! 왜 이렇게까지 염치없는 건데!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봐서 그래?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 아빠한테 연락해도 소용없어! 입장하면 보디가드분한테 너랑 모르는 사이라고 말할 거야. 그때 가서 창피한 일을 당하지 말고 이만 가!”조효임은 김예훈의 존재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옆에서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인플루언서 중의 한 명이 비웃으면서 말했다.“김예훈, 상류 인사들끼리 하는 말에 웃긴 왜 웃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고 웃어? 그러다 사레들려서 죽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무도 상관할 사람이 없을 건데.”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따라다닌 적 없어. 그저 나도 입장하려던 참이었어. 할 말이 있으면 길 막지 말고 저기 가서 해.”김예훈의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보던 변우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구를 가리키면서 말했다.“그래. 먼저 가! 초대장이 있다면서? 어디 어떻게 들어가는지 한번 지켜봐야겠어! 우리 도움 없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변우진은 애써 화를 참으면서 조효임 등에게 길을 비키라고 했다.‘김예훈 이 자식, 몇 번이고 도와줬더니 정말 상류 인사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자기주제도 모르는 바보 같은 자식!’변우진 일행은 김예훈이 창피당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길을 비켜주었다.김예훈이 쫓겨나는 순간 마음껏 조롱하면서 주제 파악 좀 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바로 입구로 걸어갔다.예상 밖에도 그가 초대장을 꺼내기도 전에 보디가드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공손하게 인사했다.“김 도련님, 오셨어요? 안으로 모시겠습니다.”“뭐라고? 김 도련님?”
인플루언서들은 한껏 조롱의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하은혜가 있을 때는 하은혜의 눈치를 봐서라도 애써 표정을 숨겼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을 그대로 드러냈다.농촌 출신의 궁핍한 친척에게 싫증을 느낀 조효임은 하루빨리 김예훈을 성남으로 보내고 싶었다.이때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변우진이 먼저 뒷짐을 쥐면서 말했다.“그만 해요. 효임 씨, 이런 사람이랑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파티가 곧 시작되니 이만 들어갑시다.”변우진의 말에 조효임 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김예훈, 그만 좀 따라와! 쫓겨나면 너만 민망해지니까.”이들은 고개를 쳐들고 앞에서 걸어가다 뒤에 서 있는 김예훈을 아예 무시했다.심씨 가문 별장 앞에 수도 없이 세워진 외제 차에 조효임 등은 입이 떡 벌어졌다.“오늘 저녁 심씨 가문에서 얼마나 많은 상류 인사들을 초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주위에 있는 주차장이 꽉 찼네요!”“초대 인원이 천명은 된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저마다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래요!”“아무리 그래도 경상 재벌이신데 한국인 외에도 외국 사람들도 많이 참석할 거예요!”“부산 천하무적을 죄다 이긴 청현 도장님도 오신다고 들었어요!”“부산 용문당 우 부회장님도 오신대요!”“그것도 모자라 이런 자리에 종래로 참석하지 않는 부산 1인자 임강호 씨와 그의 양딸 임시아 씨도 직접 참석한다고 들었어요!”“방호철 도련님은 참석하실지 모르겠네요.”“심옥연 세자님은 무조건 참석하실 거고요.”“다른 부산 6대 세자님들은 참석하실지 모르겠네요...”인플루언서들은 길가에 세워진 외제 차들을 감상하면서 의논했다.이런 유명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었다.세상 구경을 해보지 못한 이들의 모습에 조효임이 보잘것없다는 듯이 말했다.“호들갑이긴! 방호철, 심옥연, 청현 도장, 성수현, 우충식이 무슨 대수야! 이 사람들이 부산에서 고개를 쳐들고 다닌 건 변 도련님께서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을 뿐이야. 변 도련님이 부산에
김예훈은 이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한숨을 내쉬면서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하지만 조효임은 그와 마음이 통했는지 우연히 그를 발견하고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 왜 이곳에 있는 거야? 말해! 우리를 여기서 온종일 기다린 거 맞지? 설마 우리 뒤를 따라 몰래 들어가려고?”조효임은 한껏 경계심을 품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오늘이 어떤 자리인데! 김예훈 이놈이랑 같이 들어갔다가 무슨 창피를 당할지 몰라!’인플루언서들도 싫증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상류인사들이라 김예훈 같은 촌놈과 어울리기에 창피할 수밖에 없었다.변우진도 김예훈과 서로 아는 사이인 것이 창피했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김예훈도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말했다.“효임아, 착각 좀 하지 마. 내가 이곳에 온 건 너희랑 아무런 연관도 없어.”“그게 무슨 말이야?”조효임이 비웃었다.“분명 변 도련님의 도움을 받아 파티에 참석하고 싶은 거 아니야? 왜, 은혜 씨가 초대장을 안 줬어? 하긴, 은혜 씨도 이제는 심씨 가문에서 버려진 사람인데 무슨 자격으로 초대장을 주겠어. 우리 도움을 받지 않고 어떻게 들어가려고?”조효임은 콧방귀를 뀔 뿐이다.“김예훈, 출세하지 못한 것도 네 잘못이 아니잖아. 우리 도움을 받고 싶은 것도 이해해. 그런데 사람이라면 자기주제를 알아야지. 상황 파악이 되었으면 여기서 잘난 척할 것이 아니라 우리한테, 그리고 변 도련님께 빌어야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한 말 못 알아듣겠어? 그러면 다시 한번 말할게. 내가 이곳에 온 건 너희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그래? 그러면 심씨 가문에서 초대장을 주기라도 했다는 거야?”이때 한 인플루언서가 입을 막고 웃으면서 김예훈을 무시했다.‘우리도 초대장을 못 받았는데 김예훈 같은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 초대장을 받았겠어.’김예훈은 앞을 막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나한테 초대장 있는 거.”조효임이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한 심옥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통화버튼을 눌렀다.전화기 너머에서 방호철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심 세자님, 방금 접한 소식인데 어르신께서 오늘 생일파티를 여신다면서요? 혹시 일손이 부족하지 않으세요?”방호철은 심옥연의 목적을 알고있는 듯했다.심옥연은 눈썹을 움찔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방 도련님, 크루즈 쪽에 일이 터졌다고 들었는데 그쪽 일이나 신경 쓰시죠. 이쪽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요.”심옥연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또 핸드폰이 울렸다. 이번에는 심택연한테서 온 전화였다.“오늘 아버지 생신인데 내가 정효랑 은혜를 데리고 갈게. 네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함부로 움직였다간 내가 너를 바로 죽여버릴 거야.”부산 2인자 심택연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빠직!심옥연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아예 산산조각 내버렸다.하지만 그러다 얼굴에 슬슬 미소가 번지면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포레스트 1호 별장. 정갈한 초대장 하나가 김예훈에게 도착했다.초대장을 열어보니 용문당 부산 회장이라는 글자가 떡하니 적혀있었다.내용을 보면 아주 간단했다. 부산 용문당 회장님을 오늘 밤 심씨 가문의 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김예훈은 보자마자 하은혜의 필체인 것을 알아챘다. 편히 파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틀림없었다.초대장을 한참을 바라보던 김예훈은 가만히 기다리기로 했다.저녁 6시도 되지 않았을 때, 김예훈은 자차로 으리으리한 심씨 가문 별장에 도착하게 되었다.교외에 있는 공원 부근이었지만 경살 재벌 심현섭의 생일파티라 이곳 주차장에는 외제차들도 붐볐다.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가기로 했다.바로 이때, 별장 입구에 토요타 프라도 몇 대가 세워지면서 열몇 명의 정장을 입은 남녀들이 차에서 내렸다.김예훈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들은 바로 변우진과 조효힘, 그리고 전에 보았던 인플루언서들이었다.이들은 오늘 전 재산을 털어
남진서가 담담하게 말했다.“총사령관님, 절대 심옥연을 만만하게 보시면 안 돼요. 심옥연은 부산 6대 세자 중에서 그래도 그나마 겸손한 축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실력은 그보다 뛰어난 거죠. 소문에 의하면 부산의 한 명문가에서 실력자들을 많이 모집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이 아마도 심옥연 같아요. 그러니까 움직이실 때 무조건 심옥연을 조심하셔야 해요.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잖아요. 심옥연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룰까지 어겨가면서 행동한다면 반응할 새도 없을 거예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난 심옥연을 상대할 마음이 없어. 그 사람이 주동적으로 찾아오지 않으면 난 절대 먼저 찾을 일이 없어. 내가 해야 할 일은 심씨 가문의 일을 해결하는 거야. 이 사단의 근원이 심옥연이라면 아무리 부산 6대 세자라고 해도 짓밟아 버릴 거야.”남진서는 마지막 김밥 한 알을 마저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그래도 조심하세요. 총사령관님께서 죽어도 저는 대신 복수하지 않을 거예요.”남진서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홀연히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테이블을 툭툭 쳤다.경상 재벌 심현섭의 생일파티는 바로 오늘 저녁이었다....짝!심씨 가문 바닷가 별장. 심옥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장문빈의 뺨을 때려 바닥에 눕혔다.윤청이는 이 모습을 보고도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다.심옥연은 장문빈의 뺨을 열몇 대 때리고는 발로 걷어차 그의 갈비뼈를 몇 대 부러뜨렸다.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사모님,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 아랫사람이 부실해서 맞아야 정신을 차리거든요. 아니면 겁도 없이 자기가 주인인 줄 알 때도 있어서요.”심옥연은 배시시 웃으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윤청이는 그저 못 들은 것처럼 차가운 표정 그대로였다.“어차피 다 같은 편이라 저는 무슨 일이 있으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사모님께서 절대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저도 들었는데 이번 일
윤청이가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 남진서가 갑자기 앞구르기로 바다에 뛰어들면서 왼손에 있던 버튼을 눌렀다.철컥!윤청이는 순간 속았다는 느낌에 표정이 확 굳어지면서 그저 아무 말 없이 뒤로 물러날 뿐이다.두둥!이대로 두 사람이 몸을 담그고 있는 크루즈가 폭발하고 말았다. 윤청이의 반응이 1초라도 늦었다면 아마도 진작에 폭발해서 죽었을지도 모른다.바로 이때, 열몇 명의 용문제자들이 총을 들고 달려왔다.이 모습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던 윤청이 역시 바다로 뛰어들었다....반 시간 뒤 현장이 어느정도 수습되었을 때, 폐허에 서 있던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손에 군번줄 하나를 들고 있었다.“회장님, 이건...”최산하는 한껏 고개를 숙이면서 물었다.“리카 제국 퇴역한 군인의 군번줄이야. 심씨 가문에서는 큰돈을 들여 이 몇십 명의 용병을 고용했을 거야. 그런데 이 용병들이 죽어버렸으니, 심옥연은 골치가 많이 아플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아까 그 여자는...”최산하가 한껏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까 그 하얀 옷을 입고있는 여자도 실력이 심상치 않던데 도대체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물어보지 말아야 한 건 물어보지 마. 현장 수습이나 잘해. 그리고 너희는 경찰을 도와 해외도주범을 잡고 있다는 거 잊지 마. 나중에 큰 상을 바란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해.”...또 두 시간이 지나고, 날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했다.부산의 한 골목길에는 역사가 십몇 년이나 되는 맛집이 있었다.김예훈은 창가에 있는 자리에 앉아 국밥 한 그릇을 시켜 맛나게 먹고 있었다.잠시 후, 한 기타를 메고 있는 고중생으로 보이는 청순한 여자가 가게로 들어오더니 김밥 한 줄을 시키고는 김예훈의 뒤에 자리를 잡았다.김예훈은 1억 원가량의 칩을 10개나 던져주면서 그녀를 등진 채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늘 아침 너랑 한판 붙은 그 사람, 신분 확인할 수 있겠어?”남진서가 조심스레 칩을 주우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
쾅!강철구가 땅에 떨어지자 무수한 쇠구슬이 날아올랐고 윤청이의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더니 순간 그 자리에서 재빠르게 굴렀다. 그러면서 동시에 멍하니 있던 장문빈의 멱살의 쥐고 암초 뒤에 숨었다.굉음이 울리고 암초도 계속 부서졌다.장문빈은 그제서야 윤청이가 자신을 구해줬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지금 이미 몸에 구멍이 무수히 뚫렸을 것이다.“죽여요! 저 년을 어서 죽여요!”“김예훈도 죽여요!”“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어요!”장문빈은 약간의 광기를 띠고 있었는데 그는 무의식적으로 윤청이의 어깨를 잡고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짝!“건방지게!”윤청이가 장문빈의 뺨을 때리자 그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녀가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사모님, 저 년을 죽여야 합니다! 김예훈도 죽여야 합니다!"“저 년을 죽이면, 김예훈을 죽이면, 당신이 원하는 걸 제가 주겠습니다!”윤청이의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또 장문빈의 뺨을 후려쳤다. “만약 네가 조금의 쓸모라도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미 너를 죽였을 거야.”“그러니 그만 꺼져. 뒤에 가면 거기 누가 널 데리러 올거니까.”“여기서 거추장스럽게 굴지 말고.”윤청이는 남진서 같은 고수를 앞에 두고도 지켜야 할 사람을 곁에 끼고 있으면 자신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네, 갑니다, 당장 꺼져줄게요!”장문빈은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갈았다.“사모님,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말이 끝나자 그는 땅바닥에 엎드려 힘겹게 뒤쪽 방향으로 기어갔다.“누가 보내준댔지?”남진서가 담담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다가 손에 든 저격총을 조준하더니 순식간에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연달아 탄알이 날아갔다.하지만 다른 쪽에서 윤청이가 무표정한 모습으로 나타나 오른손으로 휘두르자 암기가 다시 탄알들을 막아냈다.이를 지켜보던 남진서는 한숨을 내쉬며 자연스레 상대방이 누군지 다시 되새겼다.20년 전에 강호를 휩쓸었던 이 킬러는 역시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그녀가 보호
김예훈의 명령과 함께 7층 건물 꼭대기에 있던 장문빈의 얼굴 빛이 갑자기 변했다.그는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거의 무의식중에 바다 쪽을 향해 몸을 날리면서 동시에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뛰어!”쾅-그가 데리고 있던 용병들이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7층짜리 건물의 바닥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주위에서 연속으로 계속 폭발이 터졌다.눈부신 빛이 터지고 자갈이 하늘을 날았다. 공기파에 의해 거대한 파도가 사방으로 밀려났다.장문빈 일행이 오기 전에 김예훈이 이미 이 곳에 손을 썼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장문빈이 많은 용병을 데리고 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즉살.김예훈을 처리하기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이 순식간에 즉살 당했다.장문빈은 온몸이 까맣게 그을린 채 공기파에 의해 몸이 날아가더니 한참 만에 퍽 소리를 내며 바다 위에 떨어졌다.그 순간 장문빈의 나머지 한쪽 손도 부러졌고 목구멍이 달아오르며 피가 입 밖으로 쏟아졌다.하지만 장문빈도 예사 인물은 아닌지라 그 상황에서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꾹 참고 힘껏 물을 밟으며 해안가를 향해 걸어 나왔다.그때, 7층짜리 작은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요트 한 척에서 검은 옷을 뒤집어쓴 사람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걸어 나왔다.그녀는 손에 저격용 총 한 자루를 들고 있는데 한 번 쏠때마다 백발백중이었다.펑-그 자리에서 즉살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십 여명의 용병들은 머리가 터지며 그녀에 의해 확인사살 당했다.이 외에도 주변에 매복해 있다가 잠시 청력을 잃었던 용병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즉사하고 있었다.“X발!”이를 지켜보던 장문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자신이 심옥연에게 밟혀 맞아 죽는 장면이 순간 눈 앞으로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누구야!”“너 누구냐고!”애써 기슭에 다다른 장문빈은 머리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그는 스스로 자신의 작전은 완벽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외로 망치게 되었으니 어찌 그가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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