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풉!”뒤에 서 있던 김예훈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다른 건 몰라도 변우진이 허세 부리는 것은 인정해 줘야 할 정도였다.감쪽같이 자신까지 숨기다니.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조효임은 뒤돌았다가 여전히 염치없이 따라오는 김예훈을 보고 화를 냈다.“김예훈, 내가 몇 번이고 경고했잖아! 더는 따라오지 말라고! 이번에는 너를 데리고 다니지 않을 거라고! 왜 이렇게까지 염치없는 건데!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봐서 그래?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 아빠한테 연락해도 소용없어! 입장하면 보디가드분한테 너랑 모르는 사이라고 말할 거야. 그때 가서 창피한 일을 당하지 말고 이만 가!”조효임은 김예훈의 존재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옆에서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인플루언서 중의 한 명이 비웃으면서 말했다.“김예훈, 상류 인사들끼리 하는 말에 웃긴 왜 웃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고 웃어? 그러다 사레들려서 죽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무도 상관할 사람이 없을 건데.”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따라다닌 적 없어. 그저 나도 입장하려던 참이었어. 할 말이 있으면 길 막지 말고 저기 가서 해.”김예훈의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보던 변우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구를 가리키면서 말했다.“그래. 먼저 가! 초대장이 있다면서? 어디 어떻게 들어가는지 한번 지켜봐야겠어! 우리 도움 없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변우진은 애써 화를 참으면서 조효임 등에게 길을 비키라고 했다.‘김예훈 이 자식, 몇 번이고 도와줬더니 정말 상류 인사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자기주제도 모르는 바보 같은 자식!’변우진 일행은 김예훈이 창피당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길을 비켜주었다.김예훈이 쫓겨나는 순간 마음껏 조롱하면서 주제 파악 좀 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바로 입구로 걸어갔다.예상 밖에도 그가 초대장을 꺼내기도 전에 보디가드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공손하게 인사했다.“김 도련님, 오셨어요? 안으로 모시겠습니다.”“뭐라고? 김 도련님?”
김예훈도 별말 하지 않고 보디가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비웃을 준비를 마친 조효임 등은 그만 입이 떡 벌어진 채 표정이 어두워졌다.변우진 역시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화를 냈다.“이 새끼가 또 내 이름을 팔아서 들어갔네! 틀림없어! 아니면 어떻게 초대장도 확인하지 않고 들여보낼 수가 있겠어! 젠장!”변우진은 화가 들끓어 올랐다.“이 새끼가 다른 능력은 없어도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허세를 부리는 데는 일쑤야! 오늘 이 자리가 어떤 자리라고! 이번에는 정말 참지 못하겠네.”변우진이 화내는 모습을 보고 조효임 등은 그제야 깨달았다. 김예훈이 이처럼 존중받는 데는 변우진 덕분이라는 것을.조효임은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되겠어. 이 염치도 없고 상황 파악도 안 되는 놈을 밖으로 쫓아내야겠어! 안에서 무슨 사고를 저지르면 변 도련님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다름없어!”조효임의 걱정에 인플루언서들도 다 같이 공감했다. 그동안 봐온 김예훈은 사고만 저지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됐어요. 저희도 이제 들어가요. 한시라도 방심했다간 저놈이 안에서 무슨 사고를 저지를지 몰라요.”냉정을 되찾은 변우진은 뒷짐을 쥔 채 조효임 등을 데리고 심씨 가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하지만 김예훈에게 굽신거리던 보디가드들은 이들의 앞길을 막아섰다.“안녕하세요. 초대장 좀 확인하겠습니다. 관계자 이외에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변우진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이봐! 내가 누군지 몰라? 나 변우진도 못 알아보고 뭐 하는 짓이야!”조효임도 옆에서 거들었다.“변 도련님은 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시라고. 이집 어르신도 버선발로 맞이해야 하는 사람을 모른다고? 지금 장난해?”보디가드는 멈칫하고 말았다.‘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어르신께서도 버선발로 마중 나와야 할 정도라고?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건가? 아님. 방금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환자인가?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당장 내쫓으려고 할 때
보디가드들은 조효임 등을 정말 상류 인사를 대하듯이 공손하게 대했다.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몸 둘 바를 몰라 하면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변우진을 쳐다보았다.이들은 변우진의 말 몇 마디에 이런 최고의 대접을 받을 줄 몰랐다.서울 4대 도련님, 부산 6대 세자님, 부산 용문당 회장이 와도 변우진의 상대가 안 될듯했다. 아마도 전체 대한민국에서 전설 속의 총사령관님만이 변우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조효임은 한껏 존경의 눈빛으로 변우진을 쳐다보았다.“변 도련님, 제가 도련님을 몰라뵀네요.”사실 아까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걱정했던 그녀였다.만약 변우진의 체면이 이 정도로 대단하지 않았다면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그런데 생각보다도 더 대단한 사람이었다니!그동안 조효임은 변우진의 멋있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다.백낙당에서 청현 사찰까지, 경찰서에서 심씨 가문까지, 그 아무도 변우진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하나같이 내로라하는 사람들도 변우진 앞에서는 굽신거려야만 했다.성질이 불같고 거친 일본인, 야마자키파 제1 검객도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지나간 일들을 종합해 보면 변우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변우진만 있으면 무엇이든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만약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내 신분도 따라서 올라가겠지?’조효임은 이런 생각에 결국 제1호 팬을 포기하고 변우진을 택하기로 결심하면서 그의 팔짱을 끼더니 배시시 웃었다.“변 도련님,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이만 들어가시죠.”조효임은 갑자기 허세 빼곤 가진 것이 없는 김예훈을 떠올리면서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아빠는 왜 저런 사람이랑 잘해보라고 한 거야? 정말 웃겨!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략결혼이 말이 돼?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서로 수준이 맞아야지! 나 정도는 김예훈에게 과분한 사람이잖아!’조효임은 한껏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변우진 비록 하은혜를 놓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좋다면서 자기 발로 찾아온 외모며 몸매도 괜찮은 조효임을 굳이 밀어내지 않기
“네? 사실이에요?”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조효임 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경상 재벌 심현섭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오늘 라이브 방송 때 이 파격적인 소식을 알리면 내가 상류 인사라는 것도 증명할 수 있고 구독자 수도 엄청나게 늘겠지?’변우진이 신비롭게 말했다.“절대적인 비밀이니까 듣고만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 20년 전, 심씨 가문이 큰 대가를 치러서라도 독사파라는 킬러조직을 없애려고 했대요. 그런데 이 만만찮은 조직이 무너지긴 했어도 관건적 인물이 아직 살아있다는 거예요. 복수를 하려고 20년이나 벼르고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 거예요. 원래부터 상대가 안 되는 심씨 가문이 이제는 벼랑 끝에 몰린 거죠. 제가 보기엔 이번 생일파티가 끝나면 심옥연 세자님이 자리를 상속받을 것 같아요. 심현섭 씨에게 권력을 내놓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럴싸한 생일파티를 선물해 드리는 식이죠. 사실 진정한 주인공은 심옥연 세자님인 거나 다름없어요. 오늘 저희는 생일파티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10대 가문의 인수인계식에 참여한 거예요.”변우진은 진작부터 내막을 알고있는 듯이 신비롭게 말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조효임 등은 감탄할 따름이다.“그런 거였군요! 역시 부산 6대 세자님은 다르네요! 오늘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받으면 최고 권력자가 되는 거네요.”조효임은 심옥연을 예전부터 알고 지내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그랬다면 심씨 부인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하지만 변우진도 나름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 기회를 잘 잡으면 변씨 부인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이런 생각에 조효임은 경계심을 품고 옆에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째려보았다.조효임이 꿈꾸고 있는 생활을 이들도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변 도련님을 꽉 잡아야지. 저년들한테 먼저 뺏기면 땅 치고 후회할지도 몰라.’이때 갑자기 한 인플루언서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연회장 구석을 쳐다보았다.조효임도 따라서 시선을 돌렸더니 김예훈이 이탈리아산 소파에 앉아 연회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던 김예훈은 조효임을 발견하고 어이가 없었다.심지어 그녀가 싫증 나기 시작했다.조인국만 아니었다면 뺨을 때렸을지도 모르지만 조인국이 자신에게 잘해줬던 것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쉴 뿐이다.“효임아, 왜 그래? 내가 너 건드린 적도 없는 것 같은데?”조효임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난 네가 변 도련님의 이름을 팔아서 들어온 거 모른 척해주려고 했어. 그런데 왜 그리도 염치가 없는 거야? 정말 상류 인사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그렇지, 배고파 죽은 귀신이 붙었어? 나 더는 못 참아! 변 도련님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당장 나가!”조효임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인플루언서들도 김예훈을 째려보면서 외쳤다.“당장 꺼져!”하지만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물 한 모금 마시고는 냅킨으로 손을 닦으면서 말했다.“나를 여기서 쫓아낼 자격이 없을 것 같은데?”별로 틀린 말도 아니라 뭐라 할 수도 없었다.김예훈은 이들의 부하도 아니고, 돈을 빌린 적도 없었기 때문에 내쫓을 자격이 없었다.조효임은 씩씩거리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안 꺼져? 내가 우 도련님한테 전화해서 저를 해고하라고 말할까?”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아마 그럴 수 없을텐데.”“너...”조효임은 직접 일자리를 찾아준 일을 꺼내면 김예훈이 수긍하고 떠날 줄 알았지만, 이 정도로 거만할 줄 몰랐다.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뒷짐을 쥐고 있던 변우진은 그제야 서서히 걸어오면서 김예훈이 내리깔아 보았다.“이봐, 효임 씨가 당신을 쫓아낼 자격이 없다면 나 정도는 어때?”조효임은 변우진이 대신 나서는 걸 보고 기쁘기 그지없었다.“맞아. 변 도련님은 널 쫓아낼 자격이 있지. 넌 변 도련님 이름을 팔아서 입장한 거잖아! 심씨 가문에서 어떻게 너 같은 사람을 초대했겠어! 당장 꺼져! 아니면 여기 경호원한테 알릴 거니까! 나중에 다리가 부러져서 기어나가지나 말고!”요란한 소리에 많은 사람
펄쩍 뛰는 변우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김예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변 도련님, 저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한마디 충고드릴게요. 가끔은 허세도 적당히 부려야 하는 거예요. 아무나 건드려서도 안 되고요. 인맥이 넓은 저의 도움으로 이곳에 들어왔으면서 잘난 척하면 안 되죠. 그 후과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김예훈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하인을 대하는 것처럼 변우진의 어깨를 툭툭 쳤다.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에 조효임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더니 삿대질하면서 소리쳤다.“너의 인맥이 변 도련님보다도 더 넓다고? 김예훈, 이런 말까지 하는 거 보면 정말 염치가 없네! 아무리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라고 해도 너처럼 두꺼운 사람은 처음 봤어! 내가 말해주는데, 당장 꺼져! 변 도련님께서 폭발하는 순간 너도 널 보호하지 못해.”조효임은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불쌍하게 쳐다보았다.‘촌놈 주제에 변 도련님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너희랑 쓸데없는 말이나 할 시간이 없으니 이만 가봐.”김예훈은 다시 자리에 앉아 차를 마셨다.변우진은 눈가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이 바닥에서 얼마나 오래 지냈는데 내 체면을 살려주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네! 난 심현섭도 버선발로 마중 나오는 사람이라고! 촌놈 주제에 어떻게 이렇게 잘난 척할 수 있어! 죽으려고 환장했네!’변우진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대단한데? 내 이름을 팔아서 여기까지 들어와 놓고는 허세를 부려? 오늘 심 어르신의 생신인 걸 봐서 너한테 손대지 않을 거야. 그 대신 무릎 꿇고 이곳을 기어 나가야 할 거야. 넌 거절할 자격도 없어. 내가 아무리 마음이 약하다고 해도 지금 엄청나게 화나 있거든? 내 화를 풀어주기 전까지는 대한민국 격투 리그전 챔피언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줄 수밖에 없어.”변우진은 뒷짐을 쥔 채 경멸의 눈빛으로 김예훈을 내리깔아 보았다.“뭐, 나랑 한판 붙어
남해시, 정진 별장.오늘은 정씨 집안 어르신의 칠순 잔칫날이다.정씨 일가의 자손들은 각각 생신 예배를 올리며 일제히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어르신은 상석에 앉아 얼굴이 붉히며 답했다."그래, 그래. 참으로 착한 아이들이구나. 오늘 이 할아버지의 기분이 몹시 좋아 너희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보거라!""할아버지, 바닷가 인근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싶어요, 고작 2억 원 남짓해요.""할아버지, 샤넬 한정판 백을 사주세요.""할아버지, BMW 스포츠카가 가지고 싶어요.""할아버지, 롤렉스 시계를 사고 싶어요.”"그래, 다 사주마!" 어르신은 시원시원하게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입을 연 손아랫사람들은 너무 기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싶었다.그때 문득 정 씨 집안의 데릴 사위로 들어온 김예훈은 앞으로 나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장을 볼 수 있게 전기 스쿠터 한 대 사주시면 안 될까요?"말이 끝나자 집안 분위기는 싸해졌고 모두가 어안이 벙벙하여 멍하니 김예훈을 바라보았다.혹시 저 데릴사위가 미쳐버린 건가? 오늘이 어떤 날인데 별 볼 것 없는 데릴사위가 입을 열었다니?게다가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김예훈은 아무런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도 선물을 달라고 하다니? 진정 원하는 것이 전기 스쿠터인지 아니면 어르신의 체면을 깎기 위함인지 의심이 들었다.3년 전, 정 씨 일가의 증조할아버지는 가난뱅이 차림을 한 김예훈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정민아를 그에게 시집보냈다.결국 결혼식 당일, 증조할아버지는 기뻐할 겨를도 없이 세상을 떠났고 그때부터 이 집안에서는 아무도 이 데릴사위를 존중하지 않았다.3년 동안 김예훈은 발 씻는 물을 가져오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요리를 해왔다,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살았다.김예훈이 오늘 전기 스쿠터를 사달라고 말한 것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꺼낸 말이었다.어제 장을 보는 도중 스쿠터의 배터리를 누군가가
”YE 가문에서 온 문자이다.” 김예훈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YE 가문은 경기도의 유일한 명문가문이다, 경기도의 간판이었다. 김예훈은 집안의 장손이었다.3년 전 그는 혼자의 힘으로 아무것도 아니던 YE 가문을 최정상으로 이끌기도 했었고 맨손으로 Q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그가 가문을 전국 10대 명문가의 서열로 다가갈 즈음, YE 가문 내부의 누군가가 김예훈을 공격했다.김예훈은 족보에서 바로 제명되었고, 그의 부모님도 강원도 직접 파견되어 소위 말하는 인수 계획을 수행하게 되었지만 실상은 부모님들의 소식은 끊겨버렸고 속세와 단절되었다. 3년 전 YE 집안을 나왔을 때 김예훈은 무일푼 신세였고 중상을 입었다. 그때 정 씨의 증조할아버지가 그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그를 거두어주었고 데릴사위로 삼았다, 덕분에 김예훈은 길거리에서 죽지 않았던 것이었다.하지만 정민아와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부부라는 허울뿐인 부부였다.정씨 일가가 대외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지 않았더라면 김예훈이 서재에서 잠자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시간은 이미 3년이 지났지만, 모든 것이 어제처럼 생생했다.김예훈은 자신이 이미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다, 데릴 사위의 신분으로 정민아의 남편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꼈다.그리고 김예훈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정민아라는 여자가 너무 훌륭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3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김예훈은 자신이 이미 그녀를 구제불능으로 사랑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에 또 한 통의 문자가 왔다."큰 도련님, YE 가문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면초가입니다, 도련님께서 직접 만든 Q 그룹의 자금줄이 끊어져 파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제발 도와주세요! 그때 맨손으로 Q 그룹을 만들었으니 이번에도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가문은 당신이 돌아와서 대세를 장악해야 합니다. 당신이 없으면 가문은 망합니다!"바로 그때,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낯선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