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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5화

인플루언서들은 한껏 조롱의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하은혜가 있을 때는 하은혜의 눈치를 봐서라도 애써 표정을 숨겼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농촌 출신의 궁핍한 친척에게 싫증을 느낀 조효임은 하루빨리 김예훈을 성남으로 보내고 싶었다.

이때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변우진이 먼저 뒷짐을 쥐면서 말했다.

“그만 해요. 효임 씨, 이런 사람이랑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파티가 곧 시작되니 이만 들어갑시다.”

변우진의 말에 조효임 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김예훈을 째려보았다.

“김예훈, 그만 좀 따라와! 쫓겨나면 너만 민망해지니까.”

이들은 고개를 쳐들고 앞에서 걸어가다 뒤에 서 있는 김예훈을 아예 무시했다.

심씨 가문 별장 앞에 수도 없이 세워진 외제 차에 조효임 등은 입이 떡 벌어졌다.

“오늘 저녁 심씨 가문에서 얼마나 많은 상류 인사들을 초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주위에 있는 주차장이 꽉 찼네요!”

“초대 인원이 천명은 된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저마다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래요!”

“아무리 그래도 경상 재벌이신데 한국인 외에도 외국 사람들도 많이 참석할 거예요!”

“부산 천하무적을 죄다 이긴 청현 도장님도 오신다고 들었어요!”

“부산 용문당 우 부회장님도 오신대요!”

“그것도 모자라 이런 자리에 종래로 참석하지 않는 부산 1인자 임강호 씨와 그의 양딸 임시아 씨도 직접 참석한다고 들었어요!”

“방호철 도련님은 참석하실지 모르겠네요.”

“심옥연 세자님은 무조건 참석하실 거고요.”

“다른 부산 6대 세자님들은 참석하실지 모르겠네요...”

인플루언서들은 길가에 세워진 외제 차들을 감상하면서 의논했다.

이런 유명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세상 구경을 해보지 못한 이들의 모습에 조효임이 보잘것없다는 듯이 말했다.

“호들갑이긴! 방호철, 심옥연, 청현 도장, 성수현, 우충식이 무슨 대수야! 이 사람들이 부산에서 고개를 쳐들고 다닌 건 변 도련님께서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을 뿐이야. 변 도련님이 부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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