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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6화

“풉!”

뒤에 서 있던 김예훈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다른 건 몰라도 변우진이 허세 부리는 것은 인정해 줘야 할 정도였다.

감쪽같이 자신까지 숨기다니.

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조효임은 뒤돌았다가 여전히 염치없이 따라오는 김예훈을 보고 화를 냈다.

“김예훈, 내가 몇 번이고 경고했잖아! 더는 따라오지 말라고! 이번에는 너를 데리고 다니지 않을 거라고! 왜 이렇게까지 염치없는 건데!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봐서 그래?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 아빠한테 연락해도 소용없어! 입장하면 보디가드분한테 너랑 모르는 사이라고 말할 거야. 그때 가서 창피한 일을 당하지 말고 이만 가!”

조효임은 김예훈의 존재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인플루언서 중의 한 명이 비웃으면서 말했다.

“김예훈, 상류 인사들끼리 하는 말에 웃긴 왜 웃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고 웃어? 그러다 사레들려서 죽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무도 상관할 사람이 없을 건데.”

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따라다닌 적 없어. 그저 나도 입장하려던 참이었어. 할 말이 있으면 길 막지 말고 저기 가서 해.”

김예훈의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보던 변우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구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래. 먼저 가! 초대장이 있다면서? 어디 어떻게 들어가는지 한번 지켜봐야겠어! 우리 도움 없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변우진은 애써 화를 참으면서 조효임 등에게 길을 비키라고 했다.

‘김예훈 이 자식, 몇 번이고 도와줬더니 정말 상류 인사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자기주제도 모르는 바보 같은 자식!’

변우진 일행은 김예훈이 창피당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길을 비켜주었다.

김예훈이 쫓겨나는 순간 마음껏 조롱하면서 주제 파악 좀 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바로 입구로 걸어갔다.

예상 밖에도 그가 초대장을 꺼내기도 전에 보디가드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공손하게 인사했다.

“김 도련님, 오셨어요?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뭐라고? 김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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