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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9화

김예훈의 명령과 함께 7층 건물 꼭대기에 있던 장문빈의 얼굴 빛이 갑자기 변했다.

그는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거의 무의식중에 바다 쪽을 향해 몸을 날리면서 동시에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

“뛰어!”

쾅-

그가 데리고 있던 용병들이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7층짜리 건물의 바닥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주위에서 연속으로 계속 폭발이 터졌다.

눈부신 빛이 터지고 자갈이 하늘을 날았다. 공기파에 의해 거대한 파도가 사방으로 밀려났다.

장문빈 일행이 오기 전에 김예훈이 이미 이 곳에 손을 썼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비록 장문빈이 많은 용병을 데리고 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즉살.

김예훈을 처리하기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이 순식간에 즉살 당했다.

장문빈은 온몸이 까맣게 그을린 채 공기파에 의해 몸이 날아가더니 한참 만에 퍽 소리를 내며 바다 위에 떨어졌다.

그 순간 장문빈의 나머지 한쪽 손도 부러졌고 목구멍이 달아오르며 피가 입 밖으로 쏟아졌다.

하지만 장문빈도 예사 인물은 아닌지라 그 상황에서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꾹 참고 힘껏 물을 밟으며 해안가를 향해 걸어 나왔다.

그때, 7층짜리 작은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요트 한 척에서 검은 옷을 뒤집어쓴 사람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걸어 나왔다.

그녀는 손에 저격용 총 한 자루를 들고 있는데 한 번 쏠때마다 백발백중이었다.

펑-

그 자리에서 즉살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십 여명의 용병들은 머리가 터지며 그녀에 의해 확인사살 당했다.

이 외에도 주변에 매복해 있다가 잠시 청력을 잃었던 용병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즉사하고 있었다.

“X발!”

이를 지켜보던 장문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심옥연에게 밟혀 맞아 죽는 장면이 순간 눈 앞으로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누구야!”

“너 누구냐고!”

애써 기슭에 다다른 장문빈은 머리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작전은 완벽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외로 망치게 되었으니 어찌 그가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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