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오시면 그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한 후과를 알게 될 거야.”남자가 이를 갈며 말했다.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의 수중에는 수천 명의 부하들이 있었다. 게다가 결사대들도 있었다.만약 정말 누군가를 죽이려고 한다면 그냥 바로 결사대를 보내 죽이면 될 일이었다. 아무튼 전 해주시에서 감히 그에게 미움을 사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이 녀석은 그 분의 가게를 부수었을 뿐만 아니라, 소란까지 피웠으니 틀림없이 비참하게 죽을 거야.’다른 사람들도 바닥에서 일어나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 그들을 위해 복수 해주기를 기다렸다.“찬혁 씨, 그냥 갈까요?”유효진은 좀 걱정이 됐다. 지금 간다고 해도 그들을 막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대로 가도 큰 상관은 없었다.하지만 만약 그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 정말 온다면, 임찬혁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라도 결국 머릿수 때문에 반드시 위험에 부딪힐 것이다.“먼저 가요, 여보. 이 가게 사람들이 당신을 괴롭혔으니까 전 오늘 이 가게의 뿌리를 뽑아야겠어요.”치열한 전투는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만약 유효진이 남는다면 제대로 지키지 못해 다칠 수도 있는 일이고 정말 그렇게 된다면 이 복수도 의미 없는 일이 된다.“아니요, 같이 가요.”유효진은 여전히 걱정이 됐다.“제 걱정은 말아요. 만약 저희 두 사람이 모두 가려다가 아무도 못 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먼저 가요.”말하면서 임찬혁은 계단 입구를 한 눈 보았다. 건물 전체가 진동하는 걸 봐서는 위층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는 게 분명했다. 그러니 지금 이 상황에서는 유효진을 먼저 보내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알겠어요. 조심해요!”유효진도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임찬혁이 경주 용무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이상 스스로를 지킬 힘은 분명 있을 것이다. 즉 그녀는 남아도 임찬혁에게 짐 밖에 안 된다는 거다.이 점을 깨달은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유효진의 모습이 계단 입구에서 막 사라졌을 때, 위층에서
임찬혁의 모습을 보고 그는 웃기 시작했다. 그는 임찬혁이 허세를 부리거나 시간을 끌고있다고 생각했다.“지금부터 시간을 재는 걸로 할게. 1분에 10억, 만약 20분을 기다려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면, 300억을 내놓든지 나한테 작살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거야.”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비록 무식했지만 돈 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임찬혁이 돈을 내놓을 수만 있다면 이 일도 상의할 여지가 있었다.시간은 1분 1초가 지나갔다.1분.2분.3분....방씨 어르신은 줄곧 손목시계를 주시하면서 1분이 지날 때마다 그는 10억씩 추가했다.“이미 150억이야. 만약 지금 나한테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면 전에 것까지 합쳐서 250억만 받을게.”“정말 20분을 기다리게 하면 넌 300억은 물론, 손가락도 몇 개 내놓아야 할 거야.”그는 기다리는 것이 좀 귀찮았다.부릉부릉...그러나 바로 이때, 밖에서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는데, 마치 땅까지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떻게 된 일인지 보러 가!”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깜짝 놀라 옆에 서있던 부하에게 말했다.명령을 받은 부하는 얼른 창가로 달려가 밖을 내다보았다.창밖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는 표정이 변했다. “사람이... 사람이 많이 모여있습니다.”“전부 다 사람이에요!”떨리는 남자의 두 다리 사이로 한 줄기의 액체가 바짓가랑이를 따라 흘러내렸는데 바로 오줌이었다.“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길래 이 지경까지 놀란 거야?”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은 짧게 욕을 하고는 창가로 걸어갔다.창밖의 상황을 본 그도 입을 크게 벌렸다.밖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꽉 차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충 봐도 만명이 넘어보였다.‘끝이 없어, 이미 여기를 전부 포위했다고.’밖에 위치한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칼을 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총도 가지고 있었다.그 모습에 놀란 그는 임찬혁을 한 번 보았다.‘설마 밖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이 부른 사람들인가?’이
“바로 저 방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라는 녀석이야. 자기가 해주시의 짱이라고 하더군. 너희들 중 도대체 누가 짱이야?”임찬혁은 방씨 어르신을 힐끗 쳐다보며 놀리듯이 말했다.만약 방씨 어르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수천 명을 데리고 왔으니 그도 전부를 다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김연준을 불러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김연준이 쓴 방법은 그도 다소 의외였다. 원래는 김연준이 와서 얼굴을 내밀기만 하면 문제를 해결할줄 알았으나 김연준은 만여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바로 방씨 보석점을 포위했다.방씨 어르신은 놀라서 넋이 나갔고, 두 다리도 계속 떨렸다.몸값이 수십억인 부자는 마음대로 밟지만 김연준은 그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만약 그가 해주시 지하 세계의 제2라면, 김연준은 절대적인 우두머리였다. 손가락으로도 김연준은 그를 죽일 수 있었다. 원래 그는 임찬혁이 자신에게 협박을 당한 후 순순히 모든 재산을 바칠 예정인 보통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김연준을 알다니.’‘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누구든 확실한 건 그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란 거다. 방씨 어르신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모두 겁에 질려 혼비백산하였다.특히 방금 임찬쳑과 붙었던 남자들은 이때에야 오늘 얼마나 무서운 사람을 건드렸는지를 알게 되었다.그들은 방씨 어르신이 그들 대신 복수를 해줬으면 했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손 봐지는 사람은 오히려 그들의 보스, 방씨 어르신인 것 같았다.“대머리, 대담해졌네? 내가 있는데 해주시의 짱이 너라고?”김연준은 두 걸음 앞으로 나가서, 동그란 알 같이 생긴 그의 대머리를 때렸다.쿵! 거대한 힘에 방씨 어르신은 바로 땅에 무릎을 꿇었는데, 마치 파리 같았다.“임 선생님은 내 친구셔, 근데 네가 감히 무례를 저질러? 죽고싶어?”김연준은 그의 머리를 밟으면서 말했다. 만약 그가 힘을 조금만 더 준다면 바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연준 님, 살려
임찬혁이 차갑게 말했다.“손가락 두 개 잘라.”“네!”김연준이 손을 뻗자 누군가 도끼 한 자루를 건네줬다.방씨 어르신은 날렵한 도끼를 보고 이를 떨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손가락을 잘라왔지만 오늘은 자신의 손가락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에 그는 겁에 질렸다.그는 온몸이 떨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치아는 마치 스프링을 설치한 것처럼 끊임없이 서로 부딪쳤다.서걱.반짝이는 빛과 함께 두 손가락이 날아갔고 사방에 피가 튀었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손가락에서부터 올라왔다.그의 오른손의 중지와 검지는 이렇게 없어졌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 그들도 그렇게나 위세를 떨친 방씨 어르신에게 이렇게 비참할 때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한참이 지난 후 방씨 어르신은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구걸했다. “임 선생님, 손가락도 잘랐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당신과 맞서지 않겠습니다.”“오늘 여기에 오신 게 혹시 보석을 사기 위함이세요? 마음에 드는 거 다 가져가세요. 얼마를 가져가셔도 돼요!”그에게 있어 임찬혁은 저승사자와도 같았다. 그래서 그는 임찬혁을 얼른 보내고 싶었다. 임찬혁과 같이 있는 매 1초마다 그는 자신이 지옥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이따위 가게는 오늘부터 문을 닫아.”임찬혁은 별 것 아닌 일을 말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반면 말을 들은 방씨 어르신은 넋이 나갔다. 이 보석점은 오래된 가게이다. 이 오래된 보석점은 그가 돈을 모을 수 있는 자본이기도, 그의 본거지이기도 했다.만약 이 가게를 닫는다면 그것은 그의 힘을 절반 죽이는 것과 같았다. “이의 있어?”임찬혁이 미간을 찌푸리자 보이지 않는 기운이 갑자기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아니요... 이의 없습니다! 이의 없어요!”방씨 어르신은 연이어 손을 저으며 인차 대답했다.비록 그는 이 가게가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목숨이 제일 중요했다.“그리고 내일 선물로 드릴만한 적당한 보석도 골라 줘.”임찬혁이 계속 말했다.“네!”방씨 어르신은 손
나중에 어떤 사람이 그날 오후 그도 방씨 보석점의 3층에서 보석을 골랐었다고 폭로했다.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이 있던 미녀와 미남이 방씨 보석점의 청화자기를 깨뜨렸고 그로 인해 가게 사람들과 그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리고 나중에 흑랑방이 방씨 보석점으로 총출동했다고 덧붙였다.그래서 흑랑방은 그 남자를 위해 방씨 어르신을 손 봐주러 간 것일 거라고 추측했다.이 일을 알게 된 사람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어야 김연준이 이 정도까지 중요시 여기는지 감탄하면서. ...임찬혁이 중화원 호텔로 돌아갔을 때 그는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유효진과 마주쳤다. 임찬혁이 다치지 않은 것을 보고서야 유효진은 완전히 안심했다.그들이 방으로 돌아간 후 이향과 유설진은 임찬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그들의 방에 찾아갔다.“너 이 말썽꾸러기야, 잠시라도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어떻게 나가서 선물을 사는 그 잠깐 사이에도 다른 사람이랑 싸울 수 있어?”이향은 방에 오자마자 욕을 퍼부었다.“엄마, 언니 말 못 들었어요? 그 사람들이 먼저 시비 걸었다잖아요. 형부 탓이 아니에요.”유설진은 이향의 소매를 당기며 임찬혁을 대신해 변명했다.“당시에 효진이와 함께 나왔어야지. 기어코 남아서 영웅 노릇을 하려고 했잖니. 그것 때문에 효진이가 이렇게 걱정했고.”이향은 여전히 용서가 되지 않았으나 곧 말문이 막힌 채 눈을 크게 떴다. 왜냐하면 임찬혁이 손에 든 자루 하나를 탁자 위에 놓았기 때문이었다. 그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들이 들어 있었다.이향의 눈은 금세 초롱초롱 해졌다.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 보석을 처음 본 그녀는 수전노 같은 모습을 보였다.옆에 있던 유설진 역시 넋이 나갔다. 이 안의 보석들은 모두 몇 천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이렇게 많은 양을 사려면 도대체 얼마를 써야 하는 거야?’“이 보석들, 내일 이씨 가문에 가져갈 선물로 충분해요?”임찬혁은 보석을 유효진 앞으로 밀
“임찬혁? 가석방 받았어? 일찍 출소했네? 안 그래도 교도소에 이혼 도장 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덕분에 시간 낭비 안 해도 되겠어.”“뭐라고? 너 대신 5년 동안이나 감옥살이를 한 사람에게 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그건 당신이 원해서 한 거 아니야? 나는 곧 우명 씨와 결혼해, 시간 나면 와서 축하해줘.”하씨 집안.화려한 롱 드레스를 입은 하정연은 쭉쭉빵빵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여성스럽고 매혹적인 차도녀의 대명사이다.그리고 그녀 앞에는 촌스러운 남자가 서 있다. 비록 옷은 허름했지만 그의 당당한 기세와 멋진 아우라는 전혀 숨겨지지 않았다.남자는 지금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경악에 찬 얼굴을 하고 있다.5년 전,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쳤다.남자친구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대신 감옥에 보내기 위해 여자친구는 바로 혼인신고를 했고 두 사람은 정식 부부가 되었다. 감옥에 수감 되기 전 그녀는 그가 감옥에서 나올 때까지 꼭 기다리겠다고 맹세했다.임찬혁은 아내가 감옥에 가는 걸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어 그녀 대신 본인이 자수해 모든 죄를 뒤집어썼다.지금 그는 가석방을 받아 예전 출소일 보다 일찍 출소했고 여자친구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그녀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를 맞이한 건 뜻밖에도 이혼 합의서와 결혼 청첩장이었다.“너 지금 정우명 같은 인간쓰레기에게 시집가려고 그러는 거야?”임찬혁은 차가운 얼굴로 하정연 옆에 서 있는 양복 차림에 손목에 롤렉스를 찬 남자를 노려보았다.이 사람은 예전에 하정연을 괴롭힌 적이 있다.이 때문에 임찬혁은 이 남자와 주먹질하며 싸우기까지 했었다.그런데 하정연이 지금 이 인간과 결혼을 하겠다고?정말 어이가 없어 헛웃음 밖에 안 나온다!“우명 씨는 재산만 몇백억이야. 당신 같은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남을 헐뜯어?”하정연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찬혁 씨, 돈 많은 사람 질투하는 거야? 그러니까 평생 짝을 못 만나지. 정말 한때 찬혁 씨 같은 사람과 연애를
슥슥슥!청룡의 뒤에 있는 수백 명의 부하가 일제히 이마를 땅에 대고 절을 하며 큰소리로 외쳤다.“지존께서 출옥하신 것을 경축 드립니다!”“지존께서 출옥하신 것을 경축 드립니다!”“지존께서 출옥하신 것을 경축 드립니다!”...소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 그들의 행동에 임찬혁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당신이 제 사부의 부하입니까?”“맞습니다. 지존 어르신께서 명령하시길 앞으로 당신이 대용문파의 새로운 지존이시며 대용문파 백만 군중을 호령하실 거라고 하셨습니다!”청룡이 임찬혁의 말에 바로 대답했다.“그 영감탱이가 확실히 저를 속이지는 않았네요.”임찬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혀를 찼다.감옥에 있는 동안 그는 한 어르신을 알게 되었다.상대는 하늘을 거스르는 무예와 의술에 능통했고 임찬혁에게 그것들을 아낌없이 가르쳤다. 그가 있었기에 임찬혁은 감옥에서 공을 세워 감형을 받아 출소할 수 있었다.감옥에서 나오기 전, 그 어르신은 자신이 대용문파의 주인이라고 했고 지금은 임찬혁을 대용문파의 차세대 지존으로 임명한다고 했다.사실 임찬혁은 이 어르신이 미친 소리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보니 진짜 사실이다. “이 약재들을 구할 방법을 알아봐 주세요!”임찬혁은 약재들이 적혀있는 리스트 한 장을 꺼내 청룡에게 내밀었다.“알겠습니다.” 청룡은 두 손으로 리스트를 받았고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속으로 내심 놀라는 눈치였다.리스트에 있는 약재들은 모두 천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한 보물들이었다. 그리고 어떤 약재는 심지어 그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역시 새로 오신 지존의 요구사항은 특별했다.사실 이것은 그 어르신이 임찬혁에게 꼭 모으라고 당부한 약재이다.그 어르신의 말에 의하면 임찬혁의 경맥이 후천적으로 손상되어 무술 영역에서는 종사의 경지밖에 머물 수 없다고 했다.그래서 이러한 약재가 있어야만 손상된 경맥을 회복할 수 있었다.비록 종사의 경지로도 무술 고수의 정상에 우뚝 서기에 충분하지만 더 높이 올라갈수록 실
양홍선은 유신그룹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고 유효진은 그녀의 아들이 감옥에 있는 상황에 사채까지 진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알고 회사 관례를 깨가며 양홍선의 60만 원인 월급을 100만 원까지 인상해 줬다. 그뿐만이 아니라 유효진은 양홍선에게 선물도 자주 가져다주었다. 그야말로 얼굴만큼이나 마음씨까지 이쁜 유효진이었다. “양씨 아주머니, 마침 이곳을 지나다가 지난달 월급을 계산해 드리려고 왔어요.”유효진은 돈다발을 꺼내 양홍선의 손에 쥐어 주워줬다.“고마워요...”하지만 양홍선은 손에 쥐어진 돈이 400만 원이나 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돌려주며 말했다.“제 월급은 백만 원이에요... 이건 너무 많아요.”유효진은 돈을 다시 양홍선의 품으로 건네며 화내는 척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주머니가 열심히 일해서 우수사원으로 뽑혔잖아요. 그래서 드리는 거예요. 월급 외에 나머지는 보너스입니다. 계속 안 받으려 하시면 저 진짜 화낼 거예요.”유효진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양홍선은 4백만 원이나 되는 무거운 돈다발을 어쩔 수 없이 받으며 그녀의 마음 씀씀이를 다시 한번 깊이 새겼다.양홍선도 잘 알고 있다. 이게 진짜로 보너스가 맞았다면 월급 형식으로 재무팀에서 그녀에게 줄 것이다. 이렇게 직접 돈다발을 건네준다는 건 분명 유효진이 그를 돕기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턴 것이다.“유 대표님, 우리 어머니를 잘 보살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임찬혁이 그녀 옆으로 다가가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며 유 대표라는 이 여자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꼈다.“당신이 바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 임찬혁 씨인가요?”유효진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그녀는 임찬혁이 감옥에 갔다는 말에 그에게 안 좋은 인상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양홍선이 사채를 짊어진 대부분 이유가 임찬혁 때문이다.그래서 임찬혁을 만나기 전부터 유효진은 그를 이미 인간쓰레기 반열에 올려놓았으니 그를 대하는 태도 역시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아... 네, 맞아요. 저예요.”그녀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