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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빨리 땅문서 제대로 숨겨. 저 교활한 사람이 빼앗지 못하게.”

이향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친척끼리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되겠어요?”

이수지는 땅을 놓치기 싫어 자신이 그들의 친척임을 강조했다.

“화내지 마, 수지야. 이 땅은 동명훈의 것이지 너의 것이 아니잖니. 만약 네 것이라면 너에게 돌려줬겠지만 앞으로 너희들이 결혼할지 안 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지금 우리야말로 한 집 식구야, 동명훈은 외부인이고.”

“효우 광장이 건설된 후에 네 사촌 언니한테 너에게 가게를 차리면 대박 날 만한 곳 내어주라고 할게. 다 같이 돈 벌자, 응?”

이향은 웃으면서 이수지에게 말했다.

“그리고 너도 알잖니, 임찬혁 고집 센 거. 누구의 말도 듣지 않잖아. 나랑 효진이가 땅을 양보하라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걸, 그렇지, 임찬혁?”

이향은 아쉬워하는 어투로 말했으나 얼굴에는 조금도 난감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웃느라 눈이 접히기까지 했다.

곧 자신의 집에 용운 그룹의 상업구 입구에 광장을 차리게 될 테니까.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이향의 말을 들은 임찬혁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는 지금 이향이 그를 칭찬하고 있는지 욕하고 있는지도 분간할 수가 없었다.

이수지는 이 말을 듣자마자 이 땅을 그들이 팔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임찬혁, 우쭐대지 마! 그리고 당신네 유씨 가문도 조심해. 내가 시간 나면 반드시 당신네 가문 파산시킬 거니까.”

동명훈은 원망 어린 눈빛으로 유씨 가문의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용운 그룹의 상업 계획 구역은 단지 초보적으로 확정되었을 뿐이야. 내 친구가 용운 그룹 임원이니까 내가 계획 구역의 입구를 바꿔보라고 하면 당신 손에 있는 그 땅은 아무 가치도 없을걸?”

‘이건 원래 우리 집이 누려야 할 부귀영화였어. 그런데 지금 임찬혁이 그 기회를 빼앗아 갔잖아. 심지어 각종 굴욕까지...’

그는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향, 유효진, 유설진 모두 걱정 어린 기색을 보였다. 동명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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