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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땅을 동명훈에게 팔기 위해 이향은 앞으로 걸어가 임찬혁의 손에 있는 지계를 빼앗으려 했다.

“돈을 벌든, 손해를 보든, 다른 사람이 저 대신 부담할 필요 없어요.”

임찬혁은 이향의 손을 피한 후 문서를 바로 주머니 안에 넣었다.

“지금 내가 기분이 좋아서 당신 대신 손해를 부담하겠다고 한 거야. 그러니까 상황 제대로 파악해. 이따가 나한테 빌어도 쓸모없으니까.”

동명훈은 화가 난 척하며 말했다.

“누가 빈다는 거야? 조용히 좀 해.”

임찬혁은 좀 짜증이 났으나 동명훈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도 약간 알 것 같았다.

동명훈은 결코 맘씨 착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그가 지금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밖에 없었다. 그도 이 땅의 가치를 알고 있는 것이다.

“명훈아, 저렇게 감지덕지할 줄 모르는 사람은 도와줄 필요 없어. 차라리 그 20억을 아껴서 다른 데에 써.”

이수지는 지금 좀 불쾌했다.

“수지 말이 맞아. 혹시 너 바보야? 돈을 쓸 곳이 없는 건가?”

임찬혁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이향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임찬혁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까 동명훈은 더 이상 그 땅을 사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기회를 한 번 더 줄 테니까 다시 고민해봐.”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동명훈은 인내심 있게 한 번 더 물었다.

그에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벌리고 동명훈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동명훈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걸 좋아하는 병이라도 있는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왜 저러지?’

동명훈과 임찬혁은 줄곧 사이가 좋지 않았다. 심지어 오늘 점심을 먹을 때도 두 사람은 크게 싸웠었다.

‘동명훈이 왜 갑자기 착해진 거야?’

‘왜 저렇게 임찬혁 대신 비용을 부담하고 싶어하는 거지?’

“넌 귀찮지도 않아? 좀 저리가.”

임찬혁은 혐오감이 어린 눈빛으로 동명훈을 보면서 안색이 빠르게 굳어졌다.

“제대로 생각해봐. 효진 누님이 아니었다면 내가 그 땅을 사겠다고 할 것 같아? 효진 누님, 임찬혁 좀 말려보세요.”

임찬혁과 말이 통하지 않자 동명훈은 유효진에게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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