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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지금 회의 끝나자마자 말해주는 거예요. 저희 회사 내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명훈 님이 이 소식을 처음으로 아는 사람입니다.”

“만약 누가 명훈 님 집 땅을 사려고 해도 절대 팔지 마세요. 아, 저 지금 바쁘니까 이따가 다시 통화해요.”

말을 마친 뒤 남자가 바로 전화를 끊었다.

동명훈은 마치 움직이지 못하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안색이 굳어진 채로 그곳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

그도 전에 용운 그룹이 상업 계획 구역을 건설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이번 상업야회도 그 상업구를 건설하기 위해 연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집이 땅이 상업구와 붙어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용운 그룹은 시가가 1조에 달하는 회사다.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용운 그룹의 운영을 거치면 번화한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본의 힘이기 때문이다.

그 땅이 상업 계획 구역의 입구에 있으면 앞으로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든 백화점을 건설하든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전부 돈을 왕창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땅은 이미 임찬혁에게 팔렸다.

그는 심지어 상대방이 사지 않을가봐 두려워 여러 방법을 써서 어떻게든 사게 만들었었다. 이건 그냥 임찬혁에게 돈을 바치는 꼴이 아닌가?

동명훈은 지금 너무 죽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즉시 얼굴을 비빅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임찬혁은 이미 며칠 전에 사직했고, 경영진인 사람 조차도 이제야 그 소식을 알았다.

즉, 임찬혁은 운이 좋아 그 땅을 산 것일 뿐, 절대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 할 것이라는 거다.

여기까지 생각한 뒤 그는 눈을 굴리고 나서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명훈아, 어떻게 됐어? 용운 그룹과의 합작이 성사될 것 같다고 해?”

이수지는 동명훈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기대하면서 물었다.

“명훈 도련님은 역시 대단하시다니까요. 앞으로 우리 집 효진이 좀 많이 도와주세요. 임찬혁은 돈 펑펑 쓰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쓸모없는 놈이니까.”

이향도 앞으로 걸어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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