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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허사연은 허윤진이 말한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진서준을 쳐다보았다.

진서준은 어차피 들킬 바에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어떤 남자가 처제한테 치근덕거려서 내가 손 좀 봐주고 왔어요.”

허사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둘이 몰래 나쁜 짓을 한 줄 알았던 것이다.

“그래요? 난 또...”

진서준이 웃으면서 질문했다.

“무슨 생각을 했던 거예요?”

허사연은 어색한 표정으로 진서준의 팔을 꼬집었다.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요. 얼른 옷이나 갈아입어요. 집에서 온종일 기다렸잖아요.”

허사연이 이곳을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진서준은 기쁘기만 했다.

“그래요. 먼저 옷부터 갈아입고 올게요.”

이 별장에도 진서준의 방이 있었다. 진서준은 냉큼 방으로 들어가 정장을 벗었다.

진서라는 여전히 드레스를 입고있는 허윤진을 보면서 말했다.

“윤진 씨도 얼른 옷 갈아입으세요. 식사하기 불편하겠어요.”

“그런데 갈아입을 옷이 없네요...”

허윤진이 뻘쭘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제 옷 입으면 돼요. 옷장에 새로 산 옷들이 많거든요.”

그날 진서준이 사준 옷들을 아직 입어보지도 못했다.

“그래요. 고마워요.”

허윤진은 진서라 따라 방으로 들어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모두 식탁 앞에 모이자, 유정과 진서라가 주방에서 요리를 꺼내왔다.

진서진은 조희선을 가장 상석에 앉혔다.

조희선은 밥상 앞에 모인 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진서진이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갔을 때, 오직 진서라와 둘뿐이었다.

심지어 진서라가 일 때문에 바쁠 때는 혼자 밥 먹을 때도 있었다.

“엄마, 왜 그래요?”

이상함을 감지한 진서준이 물었다.

“아니야. 그냥 기뻐서 그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 얼마 만이야. 네가 감옥에 갔을 때 맨날 네가 배를 곯지 않을까, 잠은 잘 자고 있을까 걱정했거든. 다리만 부러지지 않았다면 매주 보러 가는 건데...”

옛 생각에 조희선의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엄마, 이미 지나간 일은 잊으세요. 같이 밥 먹는 날이 오늘만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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