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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그는 속으로 강백산을 쓸모없는 놈이라고, 진서준마저 처리하지 못한다고 욕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서현욱은 부모님의 표정을 보고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이 자식, 네가 무슨 낯짝으로 묻는 거야? 평소에 내가 일 때문에 바빠서 널 가르치는 데 소홀했더니 이렇게 멋대로 날뛸 줄은 몰랐다. 감히 고양의 사람을 찾아와서 진 선생님을 상대하려고 해?”

서정훈은 무척 화가 나서 서현욱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조금 전 서현욱이 오는 길에 진서준은 오늘 있었던 일을 서정훈에게 대략 얘기해줬다.

서정훈은 그 말을 듣자 복장이 터졌다. 그는 서현욱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는 훌륭한 아들이 태어난다는데, 서현욱은 훌륭하기는커녕 형편없는 아들이었다.

서현욱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자 겁을 먹고 몸을 떨었다.

“여보, 저 자식을 때려!”

침대에서 내려올 수 없는 점만 아니었어도 서정훈은 직접 손을 썼을 것이다.

심해윤은 단단히 화가 나서 준비해 뒀던 자로 서현욱을 때렸다.

착착착...

서현욱은 비명을 지르면서 서둘러 애원했다.

“어머니, 그만 때리세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네가 다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누가 네 아버지를 구했는지 알고나 있어? 진 선생님이 혹시라도 잘못됐으면 어쩔 뻔했어?”

서정훈은 침대맡의 유리잔을 들어 서현욱의 머리를 향해 집어 던졌다.

서현욱은 미처 피하지 못해서 유리잔에 맞았다.

순간 핏물이 튀었다.

“아!”

서현욱은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롭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심해윤은 흠칫하더니 마음이 약해져서 외쳤다.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의사 부르지 마. 그냥 죽게 놔둬.”

서정훈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진서준은 서현욱을 단단히 혼쭐낼 생각이었지만 서정훈의 모습을 보니 화가 조금 풀렸다.

서현욱은 좋은 부모를 뒀다.

“서정훈 씨, 이 일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앞으로는 잘 가르치도록 하세요.”

진서준은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서현욱을 바라보며 서정훈에게 말했다.

이때 의사도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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