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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연신 씨, 날 좀 구해줘요

심지안은 전화기 너머 간절한 목소리에 잠시 고민하다가 마음이 약해져서 알겠다고 했고 배달 기사의 말에 따라 보광 중신 건물을 나서니 살을 에는 듯한 비바람이 불어왔다.

몇백 미터 걸어 한 아파트 앞에 도착했고 불빛이 환하게 비추고 있긴 했지만 심지안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예감이 들었고 전화기 너머 배달 기사는 계속 앞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순간, 경계심이 차오른 심지안은 전화를 끊은 채 멈춰 서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 시작했으며 다급하게 걸은 탓에 힐이 구덩이에 빠져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기까지 했다.

겨우 몸을 가눈 심지안은 불길한 예감에 고개를 홱 돌려 뒤를 쳐다본 순간, 너무 놀라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홍교은이 검은 치마를 입은 채 위에는 바람막이를 걸치고 있었으며 곁에는 다섯 명 정도가 되는 보디가드가 지키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기세 등등한 깡패 누님과도 같았다.

홍교은을 보자마자 절대 잡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심지안은 돌아서서 무작정 뛰기 시작했고 홍교은이 뒤에서 보디가드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절대 저 여자가 보광 중신에 못 들어가게 막아야 해.”

“네, 아가씨!”

뒤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뜀박질 소리에 화들짝 놀란 심지안은 보광 중신 근처 지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먹자골목까지 도망가기만 하면 꽤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급한 심지안은 힐까지 버린 채 맨발로 미친 듯이 뛰었으며 지리적 우세를 차지한 그녀는 이 골목 저 골목 뛰어다니며 성공적으로 안전거리를 확보했지만 이내 화가 난 보디가드들은 두 길로 나눠 그녀를 막을 계획을 세웠다.

이때, 심지안은 먹자골목에 뛰어들었지만 비가 온 탓에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홍교은이 집요하게 그녀의 뒤를 따를 수가 있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심지안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리에 힘이 풀린 채 화장실로 숨어들었고 이 기회를 빌려 성연신에게 구해달라고 전화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화장실에 들어간 순간, 한 남자와 마주쳤고 그 남자가 바로 강우석이었다.

“네가 여기에 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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