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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뭐라고요?”

“지금 우리더러 그 촌놈한테 부탁하라고요?”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고민하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 방금 그들은 여러 가지로 최서준을 저격했었고 기회를 타 그를 모욕했었는데 지금 다시 그에게 부탁한다는 것은 돌을 들어서 제 발등을 깨는 격이 아닌가?

“왜요? 싫어요?”

이호운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여러분 한 사람당 손목 하나씩 주세요.”

주위에 있던 도끼를 든 사람들이 앞으로 오려는 것을 본 하은숙은 드디어 굽어들어서 다급하게 말했다.

“그만, 승낙할게요. 그렇게 할게요.”

말하고는 도연우를 보면서 말했다.

“연우야, 네가 최서준한테 전화를 하렴. 아무래도 네가 최서준 예비신부니까...”

도연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핸드폰을 꺼내 최서준한테 전화를 걸었다.

“고객의 전원이 꺼져있습니다.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시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을 듣고 도연우는 넋이 나갔다.

“최서준...핸드폰을 꺼놨어요...”

“뭐? 꺼졌다고?”

“일부러 전화를 꺼놓고 우리를 골탕 먹이려는 거 아니야?”

“다시 걸어, 다시...”

오민욱과 곽정원 등 세 명은 분노와 두려움으로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하은숙은 최서준의 연락처를 달라고는 몇 번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전화가 꺼져있다는 안내 음성만 들려왔다. 다급해진 하은숙은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중요한 순간에 도연우가 기지를 발휘했다.

“엄마, 아빠가 최서준이랑 함께 나갔잖아요? 지금 같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보세요.”

“그래그래!”

하은숙은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당장 도현수한테 전화를 걸어 스피커를 켰다.

“여보세요, 현수 씨? 최서준이랑 같이 있어요?”

“같이 있어. 지금 밖에서 사담 중이야. 무슨 일이야?”

이 순간,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기, 최서준한테 전화를 바꿔주세요. 제가... 제가 할 말이 있어요.”

하은숙은 빠르게 말했다.

“알겠어.”

도현수는 바로 전화를 곁에 있는 최서준한테 건넸다. 최서준이 전화를 받자 하은숙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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