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9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장소월은 어려서부터 늘 혼자였다. 때문에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완벽한 가정이 갖고 싶었다.

하여 그녀는 자신의 목마름을 전연우에게서 해결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장소월에게 전연우가 지금에 와서야 하는 이 모든 행동은 너무 늦어버린 것들이었다.

“마음에 들어?”

장소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 밖에 나갈 때 그녀는 이런 것들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옆에 있던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안목이 정말 훌륭하시네요. 이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립스틱인데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어요. 아가씨와 너무 잘 어울려요. 바르면 분명 예쁘실 거예요.”

전연우는 여자의 물건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너무 서툴러 뚜껑을 여는 것도 세 번이나 시도해서야 겨우 성공했다. 그는 한 손으로 장소월의 얼굴을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 립스틱을 잡고 그녀의 입술에 바르려 했다.

직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렇게 립스틱을 발라주는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장소월의 입술이 쭉 내밀어졌다. 촉촉한 입술은 은은한 핑크색까지 띄고 있어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극강의 소유욕을 지닌 전연우는 다른 여자가 갖고 있는 것이라면 장소월에게도 주고 싶었다. 다른 사람에게 없는 것이라도 어떻게든 구해 장소월의 품에 안겨주고 싶었다.

직원이 친절하게 말했다.

“대표님, 그렇게 바르는 게 아니에요. 제가 도울까요?”

전연우는 그녀에겐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장소월의 입술에 조심조심 립스틱을 발라주었다.

얼마 후, 직원이 거울을 가져와 장소월의 앞에 놓아주었다. 전연우는 그녀의 턱을 잡고 자신의 걸작을 감상하듯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장소월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됐어?”

전연우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네. 이 립스틱 모든 색상 하나씩 다 살게요.”

그는 카드 하나를 꺼내 눈도 깜빡하지 않고 몇백만 원을 긁었다.

백화점에서 나오니 바깥은 이미 어둑해져 있었다.

금색의 빛이 텅 빈 거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