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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혼자 들어가. 난 바깥에서 기다릴 테니까. 남자가 속옷 가게에 들어갔다가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비웃음거리가 된단 말이야. 착하지? 난 여기에서 기다릴게. 이 카드 줄 테니까 사고 싶은 거 마음껏 사. 이따가 밤에 한 벌씩 보여주는 것도 잊지 말고.”

남자가 말을 마치고는 여자친구의 볼에 살짝 키스했다.

그녀는 카드를 보자 요염한 자태를 취하며 환히 웃어 보였다.

“진짜 미워 죽겠어. 흥.”

남자는 건들거리며 여자의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그 동시에 문 앞에 서 있는 장소월을 보자 남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반짝였다.

하지만 그가 한 걸음 떼기도 전에 경호원이 그를 막아섰다.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

“더럽게 사납네!”

남자는 장소월과 멀리 떨어진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끊임없이 장소월을 힐끗거렸다.

“이봐요, 아가씨, 경호원 너무 사나운 거 아니에요?”

장소월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거들먹거리는 양아치 같은 말투를 보니 또 어느 집 도련님이겠지.

“엄청 차갑게 구네요. 내 말 무시하지 말고 전화번호나 알려줘요. 저녁에 같이 놀래요? 내가 남자 소개해 줄게요.”

“...”

그때, 조금 전 들어갔던 여자가 울며 뛰쳐나왔다. 다리는 절뚝거렸고 얼굴엔 발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자기야, 얼굴 어떻게 된 거야?”

“저 안에 있는 남자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날 희롱하려고 하길래 거부했더니 때렸어! 흑흑흑... 자기야, 꼭 복수해줘야 해!”

“대체 어떤 미친 자식이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저놈이야!”

여자가 종이가방을 들고나오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자를 가리켰다.

눈을 희번덕거리며 당장이라도 뒤집어엎을 기세였던 남자의 얼굴이 순간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는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고 곧바로 여자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

“이런 멍청한 여자 같으니라고! 저분은 성세 그룹 전 대표님이야.”

전연우의 신분을 들은 여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너무 놀라 얼굴을 움켜쥐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멍하니 그를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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