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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장

동굴처럼 깊은 그의 목소리를 듣자 소만리는 마음이 간지러워지면서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빨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순수했던 예전처럼 어리석은 기대같은 거는 더 이상 하지않았다. 기모진에 대한 감정은 이미 사랑에서 미움으로 덮힌지 좀 되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할아버지가 자신이 감옥살이 3년이나 한 사실을 개의치 않다는거를 상상도 못했다. 신경 쓰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소만리한테 기모진이랑 새 삶을 살도록 격려해 주었다.

할아버지는 구세대의 사람이라 자신의 며느리가 감옥살이를 했다는 것을 알면 백의 구십은 화를 내시면서 반대 하시는게 정상이었다. 예상외의 반응이 나오자 소만리는 많이 놀랬지만 마음속으로 할아버지의 따뜻함에 감동 받았다.

기모진의 할아버지랑 얘기를 나눠보니 소만리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이 두분의 따뜻함에 그녀는 한번더 감동을 받았다.

소만리는 기가에서 밥을 먹을때 할아버지이외의 사람들이 자신을 웃음 거리로 취급하면서 무시하는게 눈에 보였다. 그중에서도 기모진의 어머님이 티를 많이 내셨다.

할아버지가 나가 신 뒤 기모진의 어머님은 바로 소만리에게 눈치를 줬다.

“ 눈치가 있으면 할아버지한테 먼저 돈 한 푼도 한챙기고 기가를 나간다고 말을 해. 모진이랑 만영이한테 민폐 끼치지 말고.”

기모진의 어머님은 잘난 체하며 기세를 전혀 꺽지 않고 말을 했다.

“만영이는 너때문에 이미 한 생명을 죽였어, 너가 진짜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이혼해.”

기모진은 그저 옆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소만리는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기모진은 왜 그를 데려왔는지를 …. 기모진도 이혼을 원했다.

소만리는 갑자기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이 웃겼다. 이 중 아무도 할아버지를 거역하지 못하니 소만리가 본인 입으로 이혼을 말하기를 원했다.

때마침 소만영이 귀여운 남자 아이와 함께 같이 들어왔다.

소만리는 아직 어린 남자 아이를 보자 가슴이 미어오면서 불쌍하게 죽은 자신의 딸이 생각났다.

소만영한테 기대고 있는 애를 보자 가슴에 총 맞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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