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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육정은 소만리의 말을 끊고 그녀 몸의 특징을 말하니 그들이 정말 사귄 적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 소만영이 놀래며 다가왔다.

"어머, 이분 네 전 남자친구 아니었어? 아… 매번… 돈 받고 만난 거구나… 그럼 너 몸 팔아서 돈 벌었던 거야? 만리야, 왜 그렇게까지 자신을 망치니!"

소만리는 더욱 역겨워지자 반박하고 싶었지만 갑자기 종양이 있는 위치에 심한 통증이 밀려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이 침묵은 기모진이 보기엔 그저 묵인에 불과하다.

예전에는 소군연, 지금은 또 육정이 나타났다.

이 여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남자가 있을까.

기모진의 이마에 핏줄이 불쑥 솟아오르며 무서워 보였다.

"모진아, 만리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너무 안쓰럽다." 소만영은 안타까워하듯이 말했다.

“모진아 우리 가자.”

기모진은 차갑게 소만리를 째려봤고, 소만영은 그의 팔짱을 끼고 돌아섰다.

"모진아… 그런 게 아니야…” 소만리는 너무 아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기모진의 뒷모습을 절망스럽게 바라보자 그의 눈빛은 혐오와 메스꺼움으로 가득했다. 기모진은 육정과 소만영의 말을 믿고 소만리가 돈 때문에 몸을 팔 수 있는 천한 여자라고 확신했다.

육정은 소만리를 방으로 끌고 왔다. 그는 욕정으로 가득 찬 눈으로 그녀의 옷을 무자비하게벗기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는 당연히 놓칠 리 없었다.

소만리는 도망갈려고 했는데 다시 끌려와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방금 깨진 술병 유리 부스러기가 손바닥에 박혀 피를 줄줄 흘리고그 통증으로 인해 온몸이 떨렸다. 게다가 종양의 통증까지 더해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옛날에 그녀의 발에 유리가 박혀 기모진이 그녀를 업고 보건소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심지어 기모진은 “아리, 앞으로 내가 지켜 줄게.” 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피를 흘리며 아파하는데 기모진은 그녀를 버리고 그냥 가버렸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지금 가장 우스운 거짓말이 되었다.

소만리는 통증을 참으며 입구까지 기어올라갔고, 육정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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