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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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그 시각, 안천성은 이미 혼비백산한 상태이다. 그는 이민혁이 안씨 가문의 족장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족장이 이민혁을 선배님이라고 칭하며 이토록 공경하게 모실 줄은 상상도 못 했다.족장이 이민혁을 대하는 말투만 들어도 안천성은 이민혁이 절대 일반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안씨 가문의 족장은 그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면 족장이 이민혁을 이토록 공손하게 모실 리는 없다.하지만 족장과 이민혁은 대체 어떻게 아는 사이란 말인가? 노조도 있지 않은가? 안씨 가문의 노조는 성역에 도달한 사람인데 가문의 족장이 이민혁을 존칭하는 것을 용납한단 말인가?족장의 등장에 안천성은 마음속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며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달갑지는 않았다.“족장님, 전 가문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돈을 벌어 왔습니다. 저를 이렇게 대하면 안 되죠. 노조 더러 당장 나오라고 하세요. 전 오늘 기필코 이민혁을 죽여버리고 말겠습니다.”“안천성, 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안천성의 목소리를 들은 안승주는 현재 무슨 상황인지 대충 파악이 되었다.틀림없이 안천성 저놈이 교만하고 횡포하게 다니다가 이민혁을 건드려 벌을 받고 있음이 틀림없었다.이민혁이 어떤 사람인데?이민혁은 노조조차 상대가 되지 않는 어마무시한 존재이고 그와 동시에 가문을 위해 신비한 공법을 얻어준 대은인이기도 했다. 그런데 안천성이 감히 그런 선배님을 건드렸다고?여기까지 생각하자 순간 화가 치밀어오른 안승주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안천성, 너 지금 감히 누구한테 건방지게 구는 거야? 선배님이 어떤 분인 줄 알아? 너 딱 기다려. 내가 지금 당장 인산시로 가서 혼쭐을 내줄 테니. 넌 뼈가 산산조각이 나서 선배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줄 알아.”안천성은 그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넋이 나가고 말았다. 그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족장은 이미 영경 수행자인 데다가 노조도 이미 출관하여 공포의 성역 강자가 되었는데 그들 안씨 가문은 왜 이 사람을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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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안승주는 콧방귀를 한 번 뀌고는 사람을 시켜 안천성을 그대로 마을로 데려가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이윽고 그는 여전히 겁에 질린 사장을 위로해 주며 모든 손해를 배상하고 거액의 돈을 더 쥐여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고서야 자리를 떴다.사장은 계좌에 들어온 2000만 원을 보며 그대로 넋이 나가고 말았다.이 가게를 전부 팔아도 2000만 원은 되지 않을 텐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결국, 사장은 길게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민혁의 말을 다시 떠올려 보며 감개무량했다.신이시여....이민혁과 백오경이 다시 해호섬으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이민혁이 해호섬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대나무 숲에서 공터를 찾은 뒤, 반쯤 떨어진 곳에 저장된 기이한 화초들은 모조리 빼내 공터에 심어 정원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윽고 그는 또 화수를 영액과 함께 빼내 정원 한가운데 심었다.잘 보존되었던 영액이 천천히 정원에 스며들었다.이민혁이 일을 마치자 그때 마침 서원, 안수연, 남지유, 그리고 양예찬까지 모조리 정원으로 뛰어 들어와 놀라운 눈빛으로 순식간에 나타난 그 물건들을 바라보았다.모든 절차를 끝내니 향긋하고 청아한 기운이 천천히 퍼져나가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몸이 편안해지고 안정되는 기분이었다.“이거 무슨 향이예요? 너무 좋은데?”남지유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그러자 이민혁이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거 엄청 좋은 거예요. 영능이 깃든 고대 화초와 그 영액은 영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여러분들의 수행에도 도움이 될겁니다.”“정말요? 너무 신기한데요?”모두 믿기지 않는 듯 되물었다.이민혁은 서원 등 인원들을 바라본 뒤 다시 곁에 서 있던 백오경을 흘끔 쳐다보고는 잠시 고민에 잠기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모두 내 방으로 와. 할 얘기가 있어.”곧 모든 사람이 이민혁의 방에 들어왔고 이민혁은 그들을 자리에 앉혀 놓고 이 물건들의 자초지종을 모두 털어놓자 비로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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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꺼냈다.“영액과 화초에서 만들어진 영기가 점차 퍼지면서 이곳도 곧바로 사람들의 눈에 띌 거야. 이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야.”이민혁의 말에 모두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이런 보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는 순간 이곳은 영원히 평화를 되찾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지금 난 진법을 배치하여 이곳의 영기를 봉인하기 위해 재료 하나를 찾아야 해.”이민혁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이곳의 영기도 더 이상 퍼지지 않고 점점 짙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깥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어.”“좋은 방법이네요.”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그런데 이 진법을 배치하려면 그 재료가 부문을 새기고 영능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질이 좋아야 하니 찾기가 쉽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날 도와서 좀 유의해 줘.”서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떤 등급의 재료가 필요하신데요?”“천 년 된 고옥과도 같은 재질을 뛰어넘어야 해.”그 순간, 모든 사람의 넋이 나가고 말았다. 천 년 된 고옥도 매우 드문 재료인데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정도라니, 대체 어디에 가서 이런 희귀한 재료를 찾아야 한단 말인가?이민혁이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그저 너희들도 평소에 많이 유의해달라는 것뿐이야. 나 혼자서 찾으러 갈 테니까.”그제야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답을 표했다.조금 얘기를 나눈 뒤 이민혁이 먼저 말을 건넸다.“오늘 내가 한 얘기들은 그냥 유의해 주기만 하면 돼. 그럼 다들 이만 볼일 봐.”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뜨려 하자 이민혁이 다시 백오경에게 말을 건넸다.“이곳에는 방이 많으니까 아무거나 하나 골라서 지내면 돼. 그런데 네 식사는 우리가 책임 못 져줘.”“네, 형님.”이윽고 백오경은 몸을 일으켜 잔뜩 신이 난 듯 자신의 방을 고르기 위해 밖으로 달려 나갔다.그러나 동시에 이민혁의 인색함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것 같았다.모두 하나둘 자리를 비웠고 남지유만이 그 자리에 남아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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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그 사람들이 아직 날 죽이러 오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하지만 내가 보장하는데 내가 서경을 떠나는 순간 곧바로 날 죽이러 올 거야.”그러자 이민혁이 피식 냉소를 터뜨렸다.“마음대로 해. 그런데 절대 나 귀찮게 하지 마. 아니라면 매우 심각한 후과를 감당해야 할 거야.”“당연히 알지. 나 지금은 아주 얌전하다고. 게다가 나 일자리도 찾았다.”그러자 이민혁이 멍한 표정으로 백수지를 바라보았다. 킬러도 돈이 없어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 건가?백수지는 그러한 이민혁의 눈빛을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정말 돈 없어. 난 돈만 있으면 탕진해 버리는 스타일이라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어.”백수지의 말에 이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침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백수지도 그를 따라 말없이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이민혁은 식사하고 계산을 마친 상태였고 백수지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내 밥값도 내주면 안 돼? 나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월급 못 받았는데.”“젠장.”이민혁은 욕지거리를 툭 내뱉고는 백수지의 몫까지 계산을 마친 뒤, 몸을 돌려 곧바로 가게를 나섰다.한편, 백수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개했다.그리고 이민혁은 가게를 나와 차를 몰고 팔선궁으로 곧장 달려 이리저리 돌아보기 시작했다.이곳은 서북에서 가장 큰 골동품 시장으로 별의별 물건들을 모두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동시에 짝퉁도 상당히 많다.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그 많은 골동품이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겠는가. 진정으로 값진 골동품은 진작에 부자들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이 가게, 저 가게를 들락거리다 보니 오전이라는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렸다.그때 이민혁은 기석을 운영하는 가게 입구에 도착했고 그래도 구경이나 해보고 점심을 먹자는 생각에 가게 내부로 향했다.가게 안에 들어서니 사장은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고 이민혁을 매우 열정적으로 맞이했다.그러자 이민혁은 그저 한마디만 내뱉을 뿐이었다.“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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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저기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남자의 비웃음에 사장은 순간 불쾌해졌다.그러자 남자는 계속하여 허허 웃으며 이민혁에게 말을 건넸다.“어이, 형씨, 이 가격이면 우리 집에 널리고 널렸거든?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말이죠.”이민혁은 순간 멈칫했다.이렇게 좋은 일이 또 있다고?“저기요, 정말 이런 게 있어요?”이민혁은 여전히 의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어찌 됐든 골동품 시장에는 사기꾼들이 적지 않기에 항상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그러자 남자는 허허 웃으며 경멸의 눈초리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우리 집이 광산 채굴을 하는데 반년 전에 이런 것들을 몇십 톤 파내고 아직도 광산에 버려져 있거든요.”몇십 톤?이민혁은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몇십 톤이라면 진법은 물론이고 무기도 한가득 만들 수 있는 양이다.그러자 그는 곧바로 남자에게 담배를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제가 전부 사겠습니다. 이 돌의 무게를 기준으로 계산하죠. 어떻습니까?”“그러죠. 어차피 우리한테도 쓸데가 없으니까.”남자가 통쾌하게 제안을 받아들였다.한편, 이민혁은 마음속으로 계산을 해보았는데 그의 손에 들려진 금정석의 무게는 30근 정도 되는듯했고 가격은 400만 원이다.그렇다면 1톤에는 1억 2천만 원이고 50톤은 60억 정도 되니 이 또한 가치가 상당히 높았다.하지만 이런 돌은 일반인한테는 기껏해야 조금 예쁠 뿐 별다른 소용이 없지만, 수행자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큰 유혹이었으므로 이 정도 가격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이민혁은 기뻐하며 먼저 말을 건넸다.“그쪽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전성도 대원시 이준호입니다. 대원시에 가서 알아보시면 저 이준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이준호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자랑했다.그러자 이민혁도 다급히 그의 말을 받았다.“그럼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거래는 언제 하죠?”“잠시만요. 먼저 집에 전화 좀 하고요.”이민혁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준호를 기다려주었고 이준호는 핸드폰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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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뭐라고요?”이민혁은 도무지 자신의 두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이 어느 시댄데 아직도 이렇게 대놓고 강탈한단 말인가?“누가 빼앗아 갔는데요? 왜 빼앗았는데요?”이민혁이 계속하여 캐묻자 이준호는 짜증 섞인 말투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당신한테 말해서 뭐해요. 저 지금 빨리 가봐야 해요. 저희 아버지까지 다치셨다니까요.”그러자 이민혁은 잠깐 사색에 잠겼다. 집안에서 채광 업을 운영할 정도면 갑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부자라는 말인데 어떻게 이리도 쉽게 습격을 당하고 얻어맞는다는 말인가. 여기에는 분명 다른 일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민혁이 다시 한번 이준호를 붙잡았다.“저도 함께 갈게요.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당신이 뭘 도울 수 있는데요? 저 좀 그만 귀찮게 해요.”그러나 이민혁은 여전히 이준호를 가로막은 채 입을 열었다.“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이 물건이 저한테 무척 중요하거든요. 게다가 당신 아버지가 습격을 당하고 물건을 모조리 빼앗겼다는 건 상대방의 신분이 범상치 않겠죠?”이준호가 이민혁을 멍하니 바라보자 이민혁은 곧바로 자신의 말이 맞았음을 확신했다.“제가 함께 가줄게요. 제 무술 솜씨가 엄청나거든요. 저 1대10도 끄떡없는데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결국, 이민혁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숨겨둔 실력을 보여주며 허풍을 떨어볼 수밖에 없었다.이준호가 잠깐 멈칫했고 이민혁은 순간 손에 힘을 꽉 주어 손에 쥐어져 있던 금정석을 산산조각내버렸다.난생처음 보는 맨손으로 돌을 깨버리는 광경에 이준호의 턱은 그대로 바닥에 닿을 지경이었다.“형님, 갑시다. 가면서 얘기하시죠.”이준호가 즉시 자신의 태도를 바꿨다.이민혁은 바닥에 부서진 금정석을 바라보자니 마음이 너무 아파져 왔지만 이준호의 집에 몇십 톤의 금정석이 있을 생각을 하니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그 즉시 3인은 팔선궁을 나와 이준호의 긴 험버를 타고 고속도로로 향했다.이준호의 두 명의 경호원이자 기사인 사람들이 앞 좌석에서 번갈아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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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이씨 가문의 경솔함에 이민혁이 속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상대가 만약 수행자라면 일반 무림고수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게다가 세가는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서 연대감이 길고 뿌리가 깊기에 그 세력은 진즉 여러 방면에 침투되어 있을 것이고 조정에 사람이 있는 것 또한 기본이다. 아니라면 그들이 이토록 대범하게 행동할 리도 없다.이준호의 집안에는 비록 돈이 많지만, 그저 광석을 캐내며 이루어낸 졸부일 뿐이지 가문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아 이들 세가에 비할 바가 못 된다.그뿐만 아니라 세가는 무력의 가치 또한 이미 증명되었고 조정에는 사람이 있으며 싸움까지 잘하니 이준호의 집안이 왕씨 가문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정원과 서규호 두 집안, 그리고 전에 민씨 가문까지, 서경에서 누가 정녕 그들을 제압할 수 있단 말인가. 기껏해야 이민혁이 다스릴 수 있는 그들이 고분고분하게 행동할 뿐이다.하지만 상관없다. 이민혁은 반드시 금정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협상할 수 있다면 협상하고 그게 안 된다면 바로 빼앗아버리면 그만이다.왕씨 가문이 타인의 물건을 빼앗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왕씨 가문의 물건을 빼앗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게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이다.그렇게 그들은 이튿날 점심이 되어서야 대원시에 도착했다.고속도로를 나서자마자 이준호의 아버지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끊은 이준호는 울상을 지으며 시무룩하게 입을 열었다.“저희 아버지께서 저더러 이 일에 관하지 말고 멀리 숨어서 여행이나 마저 하래요.”그 말을 듣자마자 이민혁은 이준호의 아버지도 이 일에 대해 확신이 없기에 이준호까지 휘말려 들까 걱정되어 그렇게 말했음을 눈치챘다.이민혁은 잠깐 사색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괜찮습니다. 일단 먼저 묵을 곳을 찾읍시다. 담판은 저녁이라면서요. 저녁에 그냥 직접 절 데리고 가세요. 만약 상대측에서 좋은 말로 협상을 한다면 잘 협상하면 되고 만약 억지를 부린다면 제가 나설 겁니다. 고분고분 말을 들을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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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주현산장에 도착했고 이민혁과 이준호가 차에서 내리고 양은지더러 차에서 기다리라고 권했다.하지만 양은지는 한사코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이에 이준호가 그녀를 말리기 시작했다.“은지야, 이 일은 어느 정도 위험이 있으니 내 말을 들어.”“갈 거예요. 당신 집안에 일인데 제가 피하는 게 말이 돼요?”양은지는 여전히 자신의 의지를 굽힐 생각이 없어 보였다.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별다른 심보가 없다면 이 여자도 상당히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이준호도 더이상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함께하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3인은 함께 산장으로 향했다.한편 이민혁은 속으로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재벌 2세가 여자에게 휘둘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준호도 양은지를 매우 사랑하고 있는듯싶었다.세 사람은 입구에 이르자마자 문지기에 의해 저지당했다.그러자 이준호가 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전 이준호라고 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담판하러 왔어요.”“아닌데, 왜 당신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죠?”문지기가 따지자 이민혁이 피식 냉소를 터뜨리며 반박했다.“문지기가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자기 집안일로 왔다는데 참여도 못 해요?”문지기가 이곳이 어디라고 함부로 찾아오냐고 화를 내려던 찰나 이민혁은 눈빛 하나만으로 순식간에 기선을 제압해버렸다. 문지기는 순간 몸이 흠칫 떨리더니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그러자 이민혁이 다시 콧방귀를 뀌며 이준호와 양은지를 데리고 산장 안으로 들어섰고 문지기는 찍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형님밖에 없네요. 대단하십니다.”이준호가 참지 못하고 감탄을 늘어놓았다.이민혁은 별다른 말 없이 그저 싱긋 웃어넘겼다. 세 사람은 복도를 지나 본관 로비 입구에 이르렀다.로비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안에 몇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민혁이 이준호에게 눈치를 주자 이준호가 선두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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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그때, 이성일이 씁쓸하게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그만 말하고 앉아.”이성일은 자기 아들의 체면을 더 깎기 싫었다. 하여 어쩔 수 없이 빨리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도록 한 것이다.이준호 역시 누가 봐도 승복하지 못한다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별다른 말도 할 수 없는지라 이민혁과 양은지를 데리고 아버지의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이성일이 먼저 노인에게 말을 건넸다.“어르신, 저희 애가 아직 철이 없어서 막말했습니다. 부디 마음에 담아두지는 말아주십시오.”이 노인은 다름 아닌 전에 대원시에서 강호 제일인자인 양승수이다.이성일의 말에 양승수는 그저 싱긋 웃으며 답했다.“괜찮네. 아직 아이일 뿐인데 뭘.”이준호도 이제야 20살이니 그들의 눈에는 어린아이나 다름없었다.이성일도 마음속으로 계속하여 한숨을 내쉬었다. 맨손으로 사업을 일으켜 세우며 여러 풍파를 모두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성일 역시 이번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여 일부러 자기 아들은 휘말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오지 말라고 한 것인데 이 자식이 이토록 말을 안 듣고 멋대로 돌아온 것도 모자라 여기까지 쳐들어올 줄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한단 말인가?그리고 아들이 고수라고 소개한 사람은 애초에 이성일의 안중에도 없었다.이준호는 문화 수준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사기를 당했을지도 모를 정도이다. 이번에도 아마 누군가에게 매혹되어 적지 않은 돈을 사기 당했을 게 뻔하다.하지만 그에게는 지금 이것들에 대해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일단 눈앞에 들이닥친 관문부터 넘고 다시 봐야 할 것 같다.그때, 유성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어르신, 약속 시각이 이미 지났는데 왕씨 가문의 허세가 너무 큰 것 아닙니까?”“서두르지 말게. 이제 십몇 분이 지난 거 아닌가. 조금 늦을 수도 있으니 우리가 조금 더 기다리면 그만이네.”유성준도 콧방귀를 뀌며 더이상 별다른 말은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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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아버님, 화내지 마세요. 제가 준호 씨를 잘 타일러 볼게요.”이성일이 버럭 화를 내자 양은지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말리기 시작했다.미래의 며느리 앞에서 더이상 화를 내며 추태를 보일 수도 없는지라 이성일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준호야, 너 은지에게 잘해라. 은지가 너보다 훨씬 똑똑하고 학력이 높아. 앞으로 은지가 널 도우니 나도 마음이 놓이는구나.”이준호도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민혁은 이 말속에서 조금 다른 뜻을 느꼈다. 이성일이 이준호에게 하는 말들은 마치 뒷일을 맡기고 있는 느낌이었다.게다가 이 며느리는 이성일이 못난 아들을 보필하기 위해 성심성의껏 고르고 또 고르며 선택한 사람이기에 양은지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듯하다.그때 이민혁이 담담히 입을 열었다.“이 사장님, 너무 비관하지 마시고 궁지에 몰릴 때까지 몸을 바르게 하고 자연히 흘러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허허, 그런 말도 할 줄 알아?”양승수가 고개를 돌려 이민혁을 바라보았다.“난 이성일의 얼굴을 봐서 자네를 여기에 앉게 내버려 둔걸세. 그러니 내 앞에서 쓸데없이 입 놀리지 말아. 주현산장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둬야 할 거야.”이민혁은 그저 피식 웃으며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양승수가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네 이놈, 지금 이게 무슨 뜻이냐?”이민혁이 입을 열려던 찰나, 문밖에서 하인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왕씨 가문 총지배인 김일우 님을 모십니다.”모두 입구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선한 인상을 지닌 중년 남성이 두 사람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김일우는 건물 안에 들어서자마자 선한 웃음을 지니며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올렸다.“정말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조금 늦었는데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김일우는 말투가 매우 정중하고 예의가 있어 마치 선하고 돈이 많은 상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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