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능력있고 지고지순한 수석비서로, 저녁에는 부드럽고 요염한 섹스파트너로 변신하는 조수아.3년간의 동고동락 끝에 남자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거라 굳게 믿었던 조수아는 그에게 청혼하게 되는데…“그럼 내가 짜고 치는 게임에서 진심으로 임할 줄 알았어?”마음이 차게 식은 조수아는 그 자리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남자를 떠나기로 결심한다.그때부터 조수아의 인생은 날개 돋친듯 승승장구하게 되면서 단번에 법조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골든 변호사로 성장하고, 주위에 그녀를 흠모하는 남자들 또한 줄을 서게 된다.그제야 남자는 후회막급이 되어 조수아를 벽에 몰아붙인 뒤 으르렁거린다.“나라는 사람도, 목숨도 다 너한테 줄 수 있어. 나랑 결혼하자, 조수아.”조수아는 싱긋 웃어 보였다.“미안한데 길 좀 비켜줄래? 내 혼삿길을 당신이 다 막고 있잖아.”
View More육문주는 차가운 눈동자를 하고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렇지 않으면?”허연후는 육문주를 발로 걷어찼다.“이 쓸모없는 놈아, 가서 빼앗아야지. 이때 손을 쓰지 않으면, 조수아가 너한테 결혼 청첩장을 보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후회할 거야?”육문주는 이 말에 대차게 찔렸다.조수아가 앞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할 것을 생각하면 그는 사냥개 몇 마리에 사지가 찢긴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그는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얼굴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진영택, 술 저장고에 가서 내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그 좋은 술을 가져와.”진영택은
말을 마친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나려던 그때 연성빈이 즉시 그녀를 가로막았다.“조수아, 우리가 만나야 할 고객이 바로 이 분들이야. 어머니가 표절 관련 소송이 있어. 나는 가족이라 출정하기 불편해서 너를 추천한 거야.”조수아는 연성빈의 어머니인 허수경은 모 일류 브랜드의 유명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표절 사건은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조수아는 경계심을 내려놓고 허수경 앞으로 걸어가서 예의 있게 인사했다.“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이 소송 잘 해낼게요.”허수경은 그녀를 끌어 앉게 했고 직접 꽃차 한
조수아가 공항 로비에 서있었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우뚝 솟은 그림자가 한눈에 들어왔다.남자는 비록 선글라스를 끼고 있지만, 조수아는 여전히 그가 바로 스승의 손자인 백시율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군복차림도 그가 입으니 스타일리시해 보였다. 역시 ‘군인계의 터프가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조수아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백시율, 난 조수아야, 네 할아버지가 데리러 오라고 하셨어.”백시율은 즉시 선글라스를 벗고 조수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차가운 얼굴이었는데 조수아를
그는 주먹을 쥐고 눈시울을 붉히며 한영미를 바라보았다.“정신병원에 던져놓고 사람을 시켜서 잘 감시해.”말을 마치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조수아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승의 전화를 받고 그의 손자가 방금 제대하여 마침 일이 없어 와서 그녀의 경호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조수아는 최근의 우여곡절들을 생각하며 흔쾌히 승낙했다.아침을 먹고 혼자 차를 몰고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아래층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익숙한 그림자를 보았다.육문주는 검은 옷과 검은 바지를 입고 마치 어두운 밤에 걸어 나온 신처럼 미동도 없이
“아니요, 조 변호사의 어머니 한영미입니다. 그 여자가 급하게 팔아서 현금으로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도박 빚을 갚기 위해서일 겁니다. 전 이 일에 반드시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 변호사가 핍박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거죠.”말을 들은 육문주의 눈동자는 더 서늘해졌다.그는 돌연 주년 기념 행사에 조수아가 낀 것이 바로 이 목걸이라는 것을 생각해 냈다.조수아가 한영미를 그렇게 미워하는데,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그녀에게 줄 리가 없다.강요가 아니라면.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즉시 일어섰다.“호텔에 가서 C
“문주 오빠, 우리 오빠가 허튼소리를 한 거야, 말 듣지 마. 우리는 점심 약속이 있어서 이만. 밥은 같이 못 먹겠네.”황급히 도망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육문주는 점점 더 이상함을 느꼈다.왜 송학진이 다 아는 일을 그는 몰랐을까.조수아랑 언제부터 알았다고.그는 갑자기 조수아가 송미진에게 헌혈한 그날이 생각났다. 조수아가 특별히 송학진을 한쪽으로 불러냈었다.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랐다.이런 것들을 떠올리자 육문주는 화가 나서 골프공을 주워 그라운드를 향해 쳤다.바로 이때 진영택이 차를 몰고 그를 데리러
육문주의 뜨거운 눈빛은 마치 그녀의 모든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처럼 조수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조수아는 마치 누군가에게 심하게 찔린 것처럼 고개를 들어 육문주를 바라보았다.“만약 내가 그렇다고 한다면, 대표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내가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있어요?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결혼을 줄 수 있어요?”육문주는 목이 메어 말을 하지 못했다.섹시한 얇은 입술을 몇 번 달싹거렸지만 끝내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이런 모습을 본 조수아는 그를 비꼬며 웃었다.“아마 대표님은 하나도 줄 수 있는 게 없을걸요. 그
육문주는 조수아를 데리고 코트에 와서 앞에 있는 큰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내가 저 나무 아래에 잃어버린 물건이 있어서. 조 변호사가 나를 도와 찾아줄 수 있을까?”조수아는 그와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바로 그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하지만 조수아는 큰 나무를 에워싸고 여러 번 자세히 찾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녀가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뒤에서 육문주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조 변호사는 내가 뭘 잃어버렸는지도 안 물어보는 건가?”조수아는 그를 냉담하게 바라보았다.“대표님이 만약 성
이 소리를 듣고 송미진은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즉시 고개를 돌려 육문주를 바라보았다.“문주 오빠, 조 변호사는 그날 저녁에 누군가가 탄 약 때문에 연성빈과 함께 잔 거야, 조 변호사가 의도한 것이 아니고. 그니까 조 변호사님을 탓하지 마.”송미진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수건을 들고 육문주의 땀을 닦아주려 했지만 육문주에 의해 확 밀려났다.육문주의 차가운 눈동자는 조수아를 똑바로 쳐다보았다.“똑똑히 말해봐, 그날 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육문주는 조수아를 의자에서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이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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