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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다크호스

하룻밤 푹 자고 난 뒤, 다음날 아침 이진은 호텔에서 출발해 학교로 갔다.

서현도 마찬가지로 이번 만남을 무척 중시하였다. 그녀는 이진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수업을 오후로 미뤘다.

카페에 앉은 서현은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 제가 오만해 보이긴 해도, 평범한 작가들과 비슷한 꿈을 꾸고 있거든요. 제가 쓴 시나리오를 대중들에게 알려, 널리 선보이는 게 제 꿈이에요. 하지만 제가 글을 쓸 때에는 저만의 요구가 있기에,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서현의 요구는 별로 지나치진 않았다. 그저 세훈이 제기했던 요구처럼 원칙적인 문제에 관한 것들이다. 이 방면의 문제는 서현이 말하지 않아도 이진이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

이진이 바로 동의하자 서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진의 시원시원한 성격은 전에 그녀를 찾아온 사람들과 사뭇 달랐다.

서현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너무 지나친 행동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안 그러면 이진 씨처럼 훌륭하신 분을 놓치게 되었을 지도 몰라.’

세부사항을 토론한 후, 이진은 세훈과 서현을 데리고 원작자를 찾아가 판권을 따냈다.

그 후 배우의 캐스팅으로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였다.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는 물론, 배우들 사이의 호흡은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몇 달 후, 영화는 이건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상영되었다.

<달을 따르다>의 원작 팬이 워낙 많았고, 호기심으로 본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설 때 모두 영화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에 푹 빠져 있었다.

개봉 첫날, 전국의 영화관 티켓은 모두 매진되었다.

심지어 대부분 영화관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예정했던 시간보다 더 오랫동안 상영하였다.

개봉한지 한 달이 되었을 때, <달을 따르다>는 수십 년간 1위를 차지했던 영화를 뛰어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촬영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도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마치 다크호스처럼 갑자기 대중들의 시선 속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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