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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사랑꾼

이진은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남학생을 꼬드겼다는 건 무슨 말이야?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는 데다가, 시우 씨의 동생인 건 아예 모르던 일이야. 도대체 이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이진은 화를 내며 이건을 노려보았다.

“제가 언제 그런 행동을 했다고 그래요. 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거든요.”

“정말이야?”

이건은 일부러 장난친 거다. 사실 메시지를 보고 불쾌한 기분이 조금 들었는데, 이진의 반응은 그를 매우 기쁘게 했다.

이건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자기 마음속에는 나밖에 없다는 거지?”

‘그럼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네. 시우 이놈은 겁도 없네, 감히 내 아내더러 자기 사촌 동생을 위로해달라는 거야?’

이건은 차갑게 웃으며 이진의 핸드폰을 가지고 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시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진 씨, 제가 보낸 메시지를 보셨나요? 저도 어쩔 수 없어서 연락을 드린 거예요. 이 녀석이 술에 취해 밤새 이진 씨의 이름을 부르더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또 뭐 했는데?”

이건은 그의 말을 끊은 뒤 질투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네 사촌 동생이 대단한 사랑꾼인가 봐.”

‘윤이건?’

전화 너머의 시우는 하마터면 심장이 터질 뻔했다.

“이건아, 이진 씨 핸드폰이 왜 네 손에 있는 거야? 난.”

“나랑 이진이가 부부인 걸 잊은 거야?”

이건은 더 이상 시간 낭비하기 싫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 아내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럼 내 아내를 좋아하는 사람마다 직접 가서 위로해 줘야 되는 거야? 내가 동의할지 말지는 둘째 치고, 이진이 정말 간다고 해도 네 동생이 괜찮아질 리는 없어.”

마침 뭔가 생각난 이건은 잠시 망설이더니 협박하듯이 말했다.

“술에서 깨면 네 동생한테 전해. 어제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이건은 다른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에게 들러붙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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