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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그러자 유남준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대답했다.

“어떤 잘못인지 봐야겠지. 너와 같은 경우라면 감옥에 보내지 않을 거야.”

차고 넘치는 게 돈인데 돈으로 해결하면 될 거 아니겠는가.

하지만 예찬이는 유남준이 아들 대신 감옥에 갈 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왠지 모를 이상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그때 문어귀에서 박민정이 밥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 둘은 더 대화를 이어가지 않고 방문을 나섰다.

부자가 방안에서 걸어 나오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니 박민정은 마음의 동요를 느꼈다.

예찬이는 유남준과 사이즈만 다를 뿐 닮아도 너무 닮아있었다.

다른 사람과 한 침대를 쓰기 싫어하는 예찬이가 저번에 유남준과 같이 자고 싶다고 했던 일이 불쑥 떠오르며, 박민정은 유남준한테 아이에 대한 일을 털어놓는 게 어떨지 고민했다.

어찌 되었든 둘은 부자지간이고 천륜이니, 예찬이도 당연히 속으로 아빠를 원하고 있겠지만, 단지 그녀가 속상해하는 것이 싫어 내색을 안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박민정은 진서연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보스님, 라이브 영상 빨리 확인해 보세요. 한수민이 춤추고 있어요.”

박민정이 즉시 방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켜니 역시나 진서연의 말이 맞았다.

영상 속에서 무용복 차림을 한 한수민이 춤을 추고 있었는데 나이로 인한 처진 뱃살과 나잇살은 감출 수가 없었다.

젊었을 때 한수민이 무대에 서기만 하면 무수한 관객들이 열렬한 환호성과 찬사를 보냈지만 지금은 몇몇 나이 지긋한 영감들이나 댓글을 달고 있었다.

가끔 젊은 사람들도 댓글을 달긴 했는데 전부 나이 먹고 주책이네, 꼴불견이네, 하는 비하의 발언들뿐이었다.

그걸 지켜보며 박민정은 오랫동안 쌓였던 불만과 억울함이 풀리면서 속이 후련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한수민이 저러고 있는 이유는 그녀의 또 다른 딸을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 딸한테는 다른 엄마가 또 한 명 있다.

“너무 불쌍하네요. 한때 이름을 날렸던 유명 무용가가 현재 라이브 방송에 나와 춤을 추는데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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