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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도준 씨 곧 아빠 돼요

상황을 살피러 달려온 노정숙은 여러 가지 검사를 마친 뒤 도준을 힐끗 바라보더니 싱긋 웃었다.

“환자분 의지가 대단하네요. 정말 의식을 회복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제 막 샤워를 마친 터라 도준은 머리가 젖어 있었다. 그는 뻐근한 팔을 돌리더니 아직도 멍하니 앉아 있는 시윤을 바라봤다.

“누가 하도 같이 죽네 마네 난리를 피워대서 시름을 놓을 수가 있어야죠.”

그 말에 노정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냥하게 웃었다.

“가족분도 이제 한시름 놨겠네요.”

의사가 떠나자 시윤은 그제야 도준이 깨어났다는 걸 실감했다.

도준이 침대에 앉아 아직도 문 앞에 서 있는 시윤을 보며 눈썹을 치켜 올렸다.

“왜 그래? 나 모르겠어?”

시윤은 눈시울이 시큰거려 곧장 도준의 품으로 달려가려 했다.

그때, 웬 그림자 하나가 시윤보다 한발 먼저 도준에게 쌩하고 달려갔다.

“흑흑, 도준 형. 놀랐잖아. 형이 죽은 줄 알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도준은 민혁이 제 몸에 달라붙기 전에 발로 차버리며 귀찮은 듯 말했다.

“울긴 뭘 울어? 내가 죽은 것도 아니고.”

“맞아. 도준 형은 100살까지 오래오래 살아야 해.”

민혁은 눈물을 쓱쓱 닦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옆에 있는 시윤을 보자 제가 방해꾼이라는 걸 바로 눈치챈 듯 이내 자리를 비켜 주었다.

“그럼 둘이서 얘기해, 난 나가볼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 시윤은 침대와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눈시울을 붉힌 채 도준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도준은 등 뒤로 숨긴 시윤의 손을 잡아끌었다.

“왜 그래? 입에 기름칠한 것처럼 쉴 새 없이 말하더니, 내가 깨어니까 또 기분 안 좋아졌어?”

“저 도준 씨 애 임신했어요. 도준 씨 곧 아빠 돼요.”

한참 대답이 없다가 입을 삐죽거리며 울어버리는 시윤을 보자 도준은 피식 웃었다.

“그럼, 내 애 아니면 누구 애겠어?”

“진자 나빴어! 날 속여서 임신하게 했으면서 왜 그렇게 오랫동안 깨어나지 않았는데요?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진짜 걱정돼서 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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