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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남자는 심플한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셔츠 밑단은 넣지 않고 밖으로 드리워져 있었다.

이런 곳에서도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누구보다 이목을 끌었다.

강하리의 시선이 잠깐 남자에게 머물다가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저쪽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이쪽을 바라봤다.

강하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남자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러고는 다소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구승훈은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강하리 옆에 있는 정주현에게 시선이 향했다.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었지만 눈빛은 조금 차갑게 식어 있었다.

강하리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간 그가 말했다.

“축하해요, 강 대표님.”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구승훈은 피식 웃었다.

“강 대표님 방금 저 왜 피하셨어요?”

강하리가 입술을 달싹일 뿐 대답하지 않자 정주현이 옆에서 중얼거렸다.

“못생겨서 그러지 뭘.”

서늘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보던 구승훈이 몸을 숙여 강하리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강하리, 내가 북교에 있는 땅 손에 넣었어.”

강하리는 깜짝 놀라 충격에 가득 찬 얼굴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분명 그녀가 거절했는데?

구승훈이 웃었다.

“오늘 선물로 주고 싶었어.”

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며 구승훈을 향해 웃었다.

“그렇게 귀한 선물은 받을 수 없습니다, 구 대표님.”

구승훈의 눈빛이 짙어졌다.

“그럼 어느 땅을 원하세요? 대표님이 알아봤던 다른 땅도 제가 다 인수했는데 어떤 걸 원하시나요?”

강하리는 흠칫 놀라며 정주현을 돌아봤고 정주현도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부터 그가 알아보고 다녔던 땅이 왜 하루아침에 이 개자식에게 넘어간 걸까?

“구승훈 씨, 정말입니까?”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정주현 씨는 내가 이런 일로 농담하는 사람으로 보입니까?”

정주현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전에 그 땅에 대해 알아봤을 때 다른 사람도 관심을 보인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구승훈일 줄이야.

강하리에게 접근하려고 정말 갖은 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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