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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정말 받을 거예요?”

강하리는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느라 한참이 지나서야 대답했다.

“받든 안 받든 제 일이에요.”

정주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

오프닝 음악이 울리고 구승훈이 이쪽으로 다가오는데 정주현이 강하리를 끌고 홀로 나서자 구승훈의 발걸음이 멈추며 표정이 서늘하게 변했다.

“구 대표님 라이벌이 많네요.”

최하영이 불쑥 옆에서 말을 걸었다.

“왜요, 선물 못 줬어요?”

구승훈은 그를 힐끗 보고는 피식 웃을 뿐 말없이 손에 든 와인 잔을 웨이터의 트레이에 올려놓더니 댄스 홀로 걸어갔다.

강하리와 정주현은 오늘 밤 주인공으로서 오프닝을 장식하는 건 당연했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자연스레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남자가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강하리가 빙글빙글 도는 사이 구승훈은 긴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강하리는 눈 깜박하는 사이 상대가 정주현에서 구승훈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당황하고 있는데 구승훈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애송이랑 춤추는 게 뭐가 재밌어?”

강하리는 힘껏 그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

“구승훈 씨, 이럴 땐 제발 좀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

구승훈의 눈빛이 강하리에게 고정된 채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하리야, 난 그저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을 뿐이야.”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꾸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할 지는 내 마음이지.”

강하리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다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구승훈 씨,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대양그룹 일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

구승훈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난 너한테 주는 거야. 누가 대양그룹에 준다고 했어?”

멈칫한 강하리에게 구승훈이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강하리,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대양그룹에 팔든 네가 가지든 너만 좋다면 난 상관없어.”

남자의 입술이 귓가에 닿을락 말락 했고 은근한 우디향이 그녀의 입과 코로 스며들었다.

강하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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