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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그녀는 서유를 한참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서유 씨, 당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

아들을 잃은지 얼마 안 된 심혜진의 첫마디가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된 일이라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긴장된 얼굴을 하고 있던 심혜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면 그만, 김씨 가문의 비밀은 김초희가 죽은 후 영원히 땅속에 파묻히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눈앞의 고아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답을 들은 심혜진은 영안실로 들어갔고 옆에 있던 중년 남자가 서유를 향해 입을 열었다.

“현우의 시신은 우리가 가지고 갈 겁니다.”

서유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언니와 함께 묻히겠다는 형부의 유언이 있었어요. 데려가실 수 없습니다.”

그녀의 단호한 말투에 지강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현우는 내 아들입니다. 현우를 데려가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게다가 현우와 김초희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형부라니요?”

서유는 담담하게 한마디 내뱉었다.

“결혼했었어요.”

언니의 신분으로 지현우와 결혼한 적이 있었다. 두 사람은 정식으로 교회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혼인 서류까지 만든 적이 있었기 때문에 결혼 관계가 유효하다.

지강현도 이 황당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는 나중에 이혼하지 않았냐는 말 한마디를 내뱉고 말길을 돌맀다.

“지씨 가문의 자손은 우리 가문의 공동묘지에 묻혀야 합니다. 이 일은 상의할 여지가 없어요. 우리가 서유 씨를 이리 찾아온 건 통보하기 위함이지 상의하러 온 거 아니란 말이에요.”

사실 서유는 지현우의 시신을 강제로 남겨둘 자격이 없었다. 한참 동안 고민에 빠져있던 그녀가 뭔가를 제안했다.

“저도 마침 Y국에 가려던 참이에요. 언니의 무덤을 Y국으로 옮길 테니 언니와 형부를 함께 지씨 가문의 공동묘지에 묻는 건 어떠할까요?”

언니는 어려서부터 Y국에서 자랐고 국적도 Y국이었다. 그 나라에 언니의 모든 추억이 담겨 있었다.

언니와 형부가 함께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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