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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가자, 빨리 가!”

최시원은 황유길을 끌고 복도를 따라 도망쳤다. 그는 끊임없이 역류하는 피 때문에 얼굴색이 점점 파리해지고 있었다.

“대사님, 괜찮으십니까?”

황유길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창백한 얼굴의 최시원을 향해 물었다.

“저한텐 분명 세속에선 적수가 될만한 사람이 없을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그러다가 문득 아까 염구준과 최시원이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충격 받은 표정을 지었다.

“잠깐, 저 염구준이 바로 그 전신전 전주였단 말입니까? 세상에… 내가 전신전 전주를 건드렸다니…! 이걸 용하국이 알게 되면 저희 고려국도 화를 면치 못할 텐데, 어쩌면 좋습니까!”

최시원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염구준만 이 자리에서 죽인다면 용하국에 이 소식이 전달될 일도 없을 터! 반드시 여기서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최시원이 숨을 헐떡이며 황유길의 손목을 붙잡았다.

“염구준의 실력이 이토록 강할 줄이야. 사형이 준 보석이 아니었다면, 진짜 죽을뻔 했네. 황 사장, 지금 부하들 당장 불러와. 수류탄, 로켓포, 유탄발사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염구준을 제거해야 해!”

그 말을 들은 황유길이 놀라 펄쩍 뛰며 말했다.

“대사님, 여긴 제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 모든 부서가 있는 종합 건물인데, 그런 무기를 사용하다가 직원들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염구준을 죽일 수만 있다면, 하찮은 이들의 목숨쯤 얼마든지 없어져도 상관없었다!

“건물이 무너지면 다시 지으면 되고, 직원들이 죽으면 다시 채용하면 되잖아! 염구준이 도망치면 우리는 용하국 전체의 분노를 감당해야 할 것이야!”

최시원이 다시 피를 토하며 황유길의 옷깃을 붙잡은 채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대로 해. 지금 당장 네 부하들을 시켜 염구준을 제거해라! 절대로 내 말을 허투루 여기지 마! 사형이 준 보석 결계는 3분밖에 못 버텨. 아니, 염구준의 실력이라면 3분조차 못 버틸 거다. 그때 가서 죽는 건 우리가 될 거야!”

사무실 건물에 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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