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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여기 88층이야. 우리는 엘리베이터 타자!”

비상통로 난간 아래로 무턱대고 기관총을 쏟아 붙이던 황유길의 부하 중 한 명이 외쳤다.

“아래층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건물 출입문 닫으라고 얼른 알려! 어떻게든 염구준이 이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해!”

그러자 검은 옷을 입은 덩치들이 속전속결 팀으로 나누어 매서운 눈빛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염구준이 아직 건물 내부에 있다면, 절대로 도망치게 해서는 안 됐다! 건물 안에서 반드시 끝장을 봐야만 했다!

한편, 왕씨 재단 건물 밖.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

수많은 행인들과 차량들이 지나가는 도심 중앙 건물 옥상에서 불길이 번지다니, 모두들 두려움에 떨었다.

이들에게도 눈과 귀가 있었다. 옥상에서 벌어지는 총격전과 폭발음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피해요! 얼른 피해요!”

이때, 한 행인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뭔가 떨어지고 있어요!”

그러자 사람들이 다급히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체에 맞았다가는 그 자리에 즉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 10초가 지났을까, 쨍그랑!

커다란 유리 파편과 부서진 책상과 의자, 거기에 피투성이 시체까지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졌다. 정말 처참한 광경이었다. 너도나도 모두 놀라 숨을 들이켜며 입을 틀어막았다.

“사람이 죽었어요!”

그러다가 너도 나도 약속이라도 한 듯, 혼비백산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건 평범한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그러는 사이, 한 인물이 19층 방탄유리를 주먹을 깨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안정적으로 지면에 착지해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에 섞여 모습을 감추었다.

“괜찮으세요?”

혼란 속에서 도망치던 한 행인이 갑작스레 나타난 청년을 보고 놀라 물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저처럼 옥상에서 난 폭발 소리 때문에 놀라신 거예요?”

염구준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좀 전까진 위험했던 건 맞지만, 지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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