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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유태은이 놀라움에 몸을 떨었다.

“전주님, 그 뜻은….”

“제가 직접 처리할게요!”

염구준이 주먹을 쥔 채 자리에 일어나며 위엄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선포했다.

“일방적인 방법으로 처리할 수 없다면, 편법을 쓸 수밖에. 판사들을 조종하는데 성공했을지 몰라도, 나까진 어림없지! 안영 도로는 인적이 드물어 손쓰기 딱 좋아요. 황유실은 반드시 자신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유태은은 염구준이 내뿜는 기운 때문에 몸이 땀으로 축축 해졌다.

과연 전신전 전주답게 과감하고도 놀라운 선택이었다. 확실히 안영 도로는 누군가를 처리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주변엔 큰 교차로 하나만 있을 뿐, 건물이라고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허름한 아파트 몇 채가 전부였다. 하지만 유태은은 황유길 옆에서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풍기던 두 노인이 걸렸다.

아무리 전신전 전주라도 혼자 가는 건 위험했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유태은이 책상 서랍장 안에 들어 있던 권총을 꺼내들며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명도는 제가 책임지고 있는 구역입니다. 이대로 전주님을 혼자서 보낼 수 없습니다. 부디 제 책임을 다하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염구준은 동의할 수 없는지 고개를 저었다.

반보천인 이상의 고수한테는 이정도 권총쯤은 장난감이나 다름없었다. 유태은이 따라가는 건 스스로 저승길에 오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가을과 한채인 씨가 쉬고 있으니, 여기에 남아 둘을 보호해 주세요. 그리고 얼른 주작에게 검을 가져오라고 전달하세요.”

염구준은 속에서 전투 의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가 한번 마음을 굳힌 이상, 다시 굽히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명령입니다. 당장 움직이세요!”

명령… 유태은은 걱정됐지만,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고 염구준에게 경례했다.

“전주님, 무운을 빕니다! 꼭 승리하십시오!”

고려국, 제명도, 안영 도로.

황유길은 방탄으로 된 세단을 탄 채 천천히 안영 도로에 진입하고 있었다.

“황 대표님, 지금 연달아 빨간 불이 세번이나 걸렸습니다.”

조수석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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