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제발, 살, 살려줘요!”극도의 공포에 황유길은 마치 마지막 생명줄을 잡은 것마냥 차에서 뛰쳐나와 염구준을 향해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고개를 조아리며 울부짖었다.“난 쓸모 있습니다. 난 아직 이용할 가치가 있습니다!’“신무옥패의 모조품을 찾고 있었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압니다!”“옥패는 우리 황씨 가문이 대대로 내려온 기술이고 경제위기로 부득이하게 옥패를 영동국의 경상 가문에 팔았습니다!”영동국, 경상 가문?사색에 잠기던 염구준은 천천히 검을 들더니 갑자기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네 목숨을 구제하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해!”“너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한 소녀들에겐 설명이 필요하지 않겠어?!”검이 반짝이자,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황유길은 목이 잘렸고 피둥피둥 살찐 머리통은 바닥에서 몇 바퀴 굴렀다. 반경 4미터 밖까지 피로 흥건 해졌고 머리가 잘려진 시체는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키다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다!“군주!”그 사이 G.J 전투기는 이미 착륙했고 청용 전존이 선두로 전신 전주 4대 전존, 9대 전왕은 염구준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전주님 대단하십니다!”‘모두가 자리한 것을 보니 꽤 떠들썩했던 모양이군....’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검을 주작 전존에게 건네며 말했다.“청용, 전신이 된 것을 축하해!”“전신 강자면 한 구역을 통솔할 수 있으니 내가 돌아가면 용주께 말씀드릴 테니 넌...”털썩!청용전주는 무릎을 꿇으며 정중하게 말했다.“전신이든 무성이든 상관없고, 저의 모든 것은 모두 군주님이 주신 것이고 영원히 군주만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명령을 거두어주시기를 바랍니다!”“일어나.”염구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무형의 기가 청용 전존을 일으켜 세웠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염구준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청용과 주작만 남고 다른 이들은 사령부로 복귀한다.”말을 마친 염구준은 청용과 주작을 데리고 SKP로 향했다.여기
기뻐하던 한채인은 마음속에 감춰 놓았던 슬픔이 밀려와 눈물을 글썽였다.일이 해결되어 구준 오빠와 가을 언니도 이제 용하로 돌아가면 또 언제 만날 수 있을 런지!“가을아.”황유길에 대해 알린 후 염구준은 손가을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신무옥패 모조품은 황 씨네 영동국의 경상 가문에 팔았다고 했어. 그래서 지금 즉시 가야 해.”“신무옥패에 연관되었고 작은 일도 아니어서 이번에는 청용 전존과 함께 가기로 했어. 주작 전존이 당신과 봉황국으로 함께 이동할 거야.”봉황 쪽 해외무역이 아직 실시 되지 않은 상태고 고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으니 돌아가서 둘러봐야 했다.“그럼... 조심해.”손가을은 차마 떠나지 못하며 염구준의 손을 꼭 잡았다.“봉황국에서 기다릴 테니 꼭 무사히 돌아와야 해!”염구준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꼭 그럴게!”...2일 후.영동국의 섬인 북해도 삼이.상세기 초, 영동국에는 ‘삼이’란 행정단위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년대에는 삼이는양내의 공지 집치감었다. 즉 감옥이었다는 뜻이다. 거기에는 극악무도한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었다.감옥이 뒷산의 형체와 비슷했고 양내의 ‘삼이산’과 흡사하다고 여기 죄수들이 뒷산을 삼이산이라고 불렀다. 명칭은 같았으나 실제로는 두 개의 다른 산이었다.상세기 40년에 와서야 영동국은 행정단위를 개선하며 주위의 여러 개 마을을 합쳐서 새로운 구역으로 지칭했고 그것이 지금의 삼이었다!더불어 거의 한 세기 동안 지속했던 탄광 산업이 종료되었다. 여기가 영동국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기도 했고 인구는 100만 명에 불과했다.30분 동안 운전하며 둘러보아도 행인 한 명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대부분 집에서 외출하지 않았고 몇 안 되는 괜찮은 일자리마저도 몇몇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었다.경상 가문의 경정공업이 이런 거대 기업 중 하나였다.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 삼이의 유일한 ‘유슬 찻집’.화복 차림의 여자가 다다미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용하국 두 남자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
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떠나자 경상양리는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꺼내 아버지 ‘경상철석’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의 협상은 제가 결정하지 못했어요. 이미 상대와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고 오빠와 계속 얘기하기로 했어요.”신무옥패모조품, 용하국의 사람들이 드디어 찾아내고야 말았군!전화 속 경상철석의 목소리는 노쇠하고도 느릿느릿했다.“양리야, 이번 상대는 두 용하국 사람들이라고 했지? 용하, 용하라... 양리야, 들어와서 얘기하자꾸나.”“네.”경상양리는 전화를 끊고 찻집을 나섰다. 문 앞에 세워진 방탄 인피니티에 탄 그녀는 기사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석수의 빈해각으로 가줘요.”삼이와 같이 북해도에 있는 곳이었고 대략 40km 떨어진 연해 도시, 석수.약 30분 후, 석수.10월, 오후 7시가 되자 어둠이 내렸다. 석수 해안가 근처 수심 300m 뿌리 박은 인공다리가 하나의 단독 별장과 연결되어 있었다.별장은 인공 섬 위에 지어진 것처럼 보였고 두 개 축구장을 붙여놓은 정도로 넓었다. 밤에는 현대식 조명 대신 역사적 의미를 흠뻑 담은 연등을 걸었고 위에는 경상 가무의 로고인 살구꽃이 수놓아 있었다.“경상 가문의 우두머리인 경상철석이 여기에 숨어있다고?”염구준은 몰래 뒤를 밟았고 차가 다리를 따라 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기를 모아 단번에 별장 지붕 위에 착지했다!“경상철석은 펜트하우스에 살지 않아!”염구준은 신념으로 신속하게 최고층 4층을 수색했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층을 수색했다.역시 없다!“경상양리가 돌아오면 경상철석이 마중 나올 것이니 아마 맨 아래층에 있을 거야!”염구준의 신념이 빠르게 이동하며 퍼져나가 맨 아래층으로 향했다.그러나...‘윙’ 소리와 함께 염구준의 신념은 무형의 장애물을 만난 듯이 강하게 밀려나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었다!반보천인의 신념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상대의 신분도 틀림없이 아주 강력한 반보천인일 것이다!“경상철석 밑에 이런 고수가 있다고?”염구준은 눈썹을 치켜
그는 염구준 뒤를 쫓지 않았고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빠른 걸음으로 거실에 들어갔다.거실에 있던 백발 늙은이는 건장한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무심하게 물었다.“누구야?”“뒷모습만 봤고 움직임이 너무 빨랐습니다.”남자는 살짝 허리를 굽히고 어두운 목소리도 대답했다.“전력을 다한 저의 공격에 황급히 대응했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도리어 저의 힘을 빌려 순간 빠르게 떠났습니다. 그의 반응 속도는 무서울 정도였습니다!”늙은이는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보군, 다시 나타날지도 모르니 오늘 밤은 각별히 조심해.”“네!”반보천인 ‘보군’은 다시 한번 허리를 굽힌 후 자리를 떠났다.보군이 떠나자, 늙은이가 물었다.“양리 넌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어?”경상양리는 옆방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늙은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후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대답했다.“아버지, 양리는 모르는 사람이에요.”백발 늙은이는 바로 ‘경상철석’이었다.그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서서히 눈을 뜨며 말했다.“오늘 너와 사업을 의논하던 두 용하국 사람들이 젊고 너와 비슷한 나이는 아니었어?”“맞아요.”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경상양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 그들이 제안한 조건은 아주 훌륭했고 우리 옥패를 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데...”하지만 옥패는 지금 그들에게 있지 않았다!“내일 다시 얘기하자.”경상철석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내일은 지원이와 함께 가서 그들이 신무옥패로 뭘 하려는 건지 알아봐.”양리는 가볍게 ‘네’하고 대답하고는 몸을 일으켜 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렀다. 그녀의 능숙한 손 움직임으로 보아 이미 오랫동안 해온 것이 분명했다.부녀가 얘기 나누고 있는 그 시각.40km 떨어진 삼이, 화승 호텔.염구준은 천천히 착지했고 느린 걸음으로 화승 호텔 안으로 들어가 꼭대기 층인 4층으로 향했다.“군주!”한참 기다렸던 청용전존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사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허탕
경상지원은 급히 사과하며 내심 고개를 저었다.염구준이라는 이 사람은 전혀 무술을 수련한 것 같지 않다. 손힘이 너무 평범해서 어젯밤 침입자는 아닌 게 확실했다.“염 대표님?”경상양리가 미소를 지으며 미안해했다.“어젯밤에 저와 아버지는 심무옥패 모조품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말이 갑자기 끊겼다!찻집 밖에서 갑자기 알 수 없는 굉음이 유난히 둔탁하게 울려 퍼졌다.“조심해!”경상지원의 표정이 갑자기 바뀌었다. 그는 재빨리 염구준과 청용전존을 앞을 막아서며 찻집 박에 있는 인피니티를 뚫어지게 보았다. 그는 마치 괴물이라도 본 것마냥 잔뜩 경계했다.“설마...”경상양리도 잔뜩 긴장된 모습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인피니티 옆으로 다가가 차창으로 기사의 상태를 확인한 후 경상지원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죽었어. 바로 그놈들이야!”그놈들?염구준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무슨 일인지 설명해 주세요.”그는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 신념을 발산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반경 1,000m를 뒤덮었다.불과 300m 범위 내에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숨어있었고 서늘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더 멀리 떨어진 곳에는 전신 한 명이 기운을 응축한 채 깊숙이 몸을 숨기고 있었다. 때를 노리고 있는 자객이 분명했다!“염 대표님은 걱정하지 마세요.”경상양리는 그들에게 돌아와 자신이 옷을 벗었다. 그러자 몸매의 유관을 드러내는 전투복이 보였다.그리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상대는 우리를 노리고 있으니 곧 나타날 거예요.”“염 대표님, 이들은 보통 사람이 아니니 절대 도발하지 마세요. 저와 오빠가 안전하게 보호할 겁니다!”보통 사람이 아니라고?염구준이 막 입을 열려는 그때...슥!공기가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약 300m 떨어진 곳에 두 개의 실루엣이 직선으로 이동했고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며 그저 흐릿한 환영을 남길 뿐이었다. 분명 두 사람밖에 없는데도 마치 천군만마가 몰려오는 듯한 기묘
경상양리는 좌우로 분주히 공격하며 경상지원과 함께 맞서고 있었다. 그녀도 강했고 여성 킬러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우위를 점했다.공격이 7할을 차지했고 가끔 칼날이 몸에 닿기도 했지만, 그저 전투복이 찢겨 질 뿐, 피부에 옅은 붉은 색 자국만 남고 결코 뚫리지 않았다.양측은 약 3분 정도 결투를 벌였다...그러다 경상지원과 싸우던 킬러가 갑자기 움직임을 바꿨다. 형체가 흐릿해진 그는 경상양리의 옆에 나타났고 어둠 속에서 단검을 휘둘러 최악의 각도로 경상양리의 복부 아래 3인치를 향해 찔렀다!미처 반응하지 못했던 경상양리는 이를 악물고 복부의 힘으로 억지로 견딜 수밖에 없었다.퍽!경상양리는 충격에 뒤로 밀려났고 하얀 그녀의 피부에서 금속이 울리는 소리가 났다.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전신 기개? 흥미롭군!”염구준은 몰래 감탄했다.좀 전에 움직임으로 보아 경상양리와 경상지원은 실력이 전신에는 못 미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특히 그들의 기개는 전신과 다를 바 없었다!“돌아가!”두 킬러는 상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듯, 짧은 말과 함께 곧바로 몸을 뒤로 뺐다. 몇 번의 도약으로 신속히 움직이면서 수십 개의 잔상으로 변하더니,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짜증 나는 것들!”옷이 찢어진 경상지원은 두 킬러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너무 기괴한 움직임이에요. 무서운 건 아닌데 탈출하려는 놈들을 추적하기가 매우 힘들어요... 염 대표님, 두 분 놀라시진 않으셨나요?”“놀라게 해서 죄송해요.”경상양리도 옷이 찢겼다. 그녀는 손을 들어 살짝 가리며 얼굴을 붉혔다.“놈들의 목표는 나와 오빠이고 경상가문의 원수고 원한이 깊죠. 우리... 계속 식사 할까요?”“다음에요.”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염구준은 고개를 저었고 청용전존과 함께 방탄 벤츠에 올랐다.차가 멀어졌다.“오빠?”경상양리는 시선을 거두며 머리를 갸우뚱거렸다.“염 대표가 조금 이상해 보여. 청용이란 일행도 그래.
그 즉시, 청용전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떠나고 20분이 지났다.유슬 찻집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검은 남자가 슬그머니 나타났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떠난 곳을 잠시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북서쪽 방향으로 빠르게 몸을 날렸다.그의 목표지는 류안도, 지금 이곳으로부터 약 16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북해도의 작은 섬이었다. 이 섬의 면적은 크지 않았으나, 천연온천이 있어 주변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늘 푸르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온천으로부터 멀지 않는, 약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매우 운치가 있는 붉은 단목으로 만든 누각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누각 위에, 영동국 전통 무복을 입은 한 노인과 훤칠하게 생긴 한 청년이 앉아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두 사람 주위로 기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겉보기엔 아무런 규칙이 없는 보이지만, 고수들끼리는 알 수 있는, 깊은 이치가 담겨 있었다. 그런데 더욱 기이한 것은, 마주보며 차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시중을 들고 있는 종이 인형이었다. 이 인형은 사람 형체를 띄고 있지만, 오관은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 손과 발은 멀쩡히 붙어 있어 매우 유연하고도 매끄러운 움직임을 취할 수 있었다.사락사락….종이 사람이 주전자를 들어 노인과 청년의 찻잔을 가득 채운 뒤, 공손히 뒤로 물러나 무릎 꿇은 단정한 자세를 취했다.“경목아.”노인이 찻잔을 든 채 옆에 있는 종이 사람을 힐끗 쳐다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경상가문에서 신무 옥패를 얻고나서, 어느 정도 경지가 올랐느냐?”청년, 송본경목이 노인을 향해 몸을 숙여 경의를 표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할아버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여 착실히 수련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좋다. 기대하마.”노인은 이 말을 끝으로, 조용히 찻잔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입가에 찻잔이 닿기 직전, 그림자 두개가 빠르게 그
한편, 삼이시, 화승호텔.4층 객실, 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마주앉은 채, 경상 남매와 얼마 전 만났던 반보천인 궁본웅에 대해 분석하고 있었다. 실력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이 일반 무사들과 월등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건 분명 신무 옥패 모조품 덕인 것 같았다.“신무옥패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거, 역시 천웅기였어.”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뜬 채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이번 영동국 행에서 전설 속 인술을 직접 보게 되다니, 수확이 나쁘지 않군.”천용전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염구준은 전신전 전주가 되면서 온갖 전투를 해봤지만, 유일하게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바로 영동국의 인술이었다. 인술이 전설이 아니라, 진짜로 실존하는 것이었다니, 두 사람은 놀라웠다.“하지만 생각보다 뭔가 특별하진 않은 것 같지는 않네. 결국 모든 건 어떻게 기를 다스리는 가에 달려있는 건가?”그런데 이때, 갑자기 염구준이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허공에 대고 말했다.“어이 거기, 내 말 맞지?”그러자 호텔 위쪽에 잠복해 있던 검은 복장의 남자가 몸을 떨었다. ‘인술로 기운을 숨겼는데도, 들킬 줄이야!’남자는 들킨 마당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재빨리 도망치기 위해 몸을 날리려 했다.그런데 이때….“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지.”남자의 앞으로 갑자기 나타난 염주준, 그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맺혀 있었다.“그쪽이 사용하는 인술, 영동국에서 창조한 거야? 아니면 신무 옥패에서 배운 거야? 험한 꼴을 보기 전에, 얌전히 협조하는 것이 좋을 거야.”신무 옥패…. 남자는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차피 눈앞에 나타난 이 인물은 반보천인, 도망치고 싶다고 해서 도망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 신무 옥패에 대한 비밀을 누설한다면, 살아남더라도 돌아가서 가주한테 죽기보다 더 한 고통을 당할 터!이래나 저래나, 죽는 길밖에 없다면…. 남자는 결단을 내렸다.동시에 남자의 가슴속에서 뭔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