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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그 즉시, 청용전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

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떠나고 20분이 지났다.

유슬 찻집부터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검은 남자가 슬그머니 나타났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떠난 곳을 잠시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북서쪽 방향으로 빠르게 몸을 날렸다.

그의 목표지는 류안도, 지금 이곳으로부터 약 16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북해도의 작은 섬이었다.

이 섬의 면적은 크지 않았으나, 천연온천이 있어 주변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늘 푸르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온천으로부터 멀지 않는, 약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매우 운치가 있는 붉은 단목으로 만든 누각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누각 위에, 영동국 전통 무복을 입은 한 노인과 훤칠하게 생긴 한 청년이 앉아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두 사람 주위로 기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겉보기엔 아무런 규칙이 없는 보이지만, 고수들끼리는 알 수 있는, 깊은 이치가 담겨 있었다. 그런데 더욱 기이한 것은, 마주보며 차를 마시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시중을 들고 있는 종이 인형이었다. 이 인형은 사람 형체를 띄고 있지만, 오관은 없었다. 하지만 그 대신 손과 발은 멀쩡히 붙어 있어 매우 유연하고도 매끄러운 움직임을 취할 수 있었다.

사락사락….

종이 사람이 주전자를 들어 노인과 청년의 찻잔을 가득 채운 뒤, 공손히 뒤로 물러나 무릎 꿇은 단정한 자세를 취했다.

“경목아.”

노인이 찻잔을 든 채 옆에 있는 종이 사람을 힐끗 쳐다본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경상가문에서 신무 옥패를 얻고나서, 어느 정도 경지가 올랐느냐?”

청년, 송본경목이 노인을 향해 몸을 숙여 경의를 표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할아버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여 착실히 수련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좋다. 기대하마.”

노인은 이 말을 끝으로, 조용히 찻잔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입가에 찻잔이 닿기 직전, 그림자 두개가 빠르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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