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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송본홍봉의 눈이 빛났다. 그의 몸 주변으로 강한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불이 담긴 염구준의 주벅과 송본홍봉의 소용돌이가 충돌했다. 어느 쪽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잠시는 어느 쪽이 우위인지 분간이 안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염구준의 입가에 차가운 조소가 맺혔다. 그가 가볍게 발을 구르는 순간, 온 몸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염구준은 불 그 자체가 된 듯, 활활 타오르며 순식간에 바람을 집어 삼켰다. 바람은 그렇게 서서히 위력을 잃어가고 있던 순간이었다. 염구준의 주먹이 송본홍봉의 소용돌이 중앙에 내리 꽂혔다.

“천생도체, 백맥통달? 이런 체질이 진짜 존재했단 말인가?”

송본홍봉의 눈에 빛이 번뜩였다. 정말 부러운 재능, 부러운 체질이었다. 그는 소용돌이가 완전히 부숴지기 직전, 공중에 손가락으로 문 그림을 그리고 순식간에 그 안으로 사라졌다.

순간이동 술법!

송본홍봉의 모습이 서서히 문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같은 순간, 염구준 뒤쪽으로 약 일 미터 떨어진 곳에, 거센 기운의 파도가 일었다. 없어졌던 송본홍봉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순식간에 염구준 뒷목을 향해 손을 뻗으며 냉소를 지었다.

“네가 졌어!”

아무리 염구준이라도, 이 상황에서 반격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송본홍봉의 손가락이 염구준 목에 닿기 직전, 갑자기 염구준이 몸을 돌리는 것이 보였다.

“아니, 진 건 너다!”

염구준이 송본홍봉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왼쪽 갈비뼈, 안 느껴져? 만약 대련이 아니었다면, 죽지 않더라도 중상이었어!”

송본홍봉이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왼쪽 허리를 내려다보았다. 무도복 위로 주먹만 한 불꽃이 서서히 수그러드는 것이 보였다. 그의 옷은 마치 뜨거운 불에 닿은 듯, 까맣게 녹아 있었다.

“주먹이 꽤 매섭군!”

송본홍봉이 무도복에 남은 불꽃을 털며 다시 목탁 옆에 앉은 채 말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인정하지. 하지만 그런 생각해 본 적 없나? 내가 아무런 대비도 없이 위험을 감수했을까? 나와 용하국 은둔 가문 사이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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