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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얼마 전, 진무석이 손씨 그룹 해외지사 빌딩 앞에서 아들 진서호를 거의 죽일듯이 팼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뒤로 염구준과 손가을을 만난 것 같은데, 문제는 이후였다. 둘은 마치 증발하듯, 사라졌다.

도대체 이 둘은 어디로 갔을까?

잠시 고민하던 안홍기가 입을 열었다.

“납치사건 이후로 진무석은 곧바로 아들을 데리고 사과하러 갔었죠. 그 뒤러 봉황국을 떠났으니, 연관된 사건이 한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손씨 그룹, 수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사건의 중점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이들도 내릴 수 있는 결론이 없었다.

“며칠만 더 기다려 봅시다. 앨리스 쪽에서도 뭔가 반응이 있을 겁니다.”

같은 시각, 엘 가문, 봉황국 고성 별장.

앨리스의 손엔 와인잔이 쥐어져 있었다. 빙글빙글 와인잔을 돌리며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점점 표정이 안 좋아졌다.

진씨 가문이 염구준에게 거슬리는 존재가 된 이상,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급작스러웠다. 앨리스는 진씨 가문이 무너지는 틈을 타, 뒤통수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무석이 모든 자산을 팔고 봉황국에서 자취를 감춘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진씨 가문이 무너진 것은 그녀에게 기쁨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실질적인 이득은 얻지 못한 것이다.

“아가씨, 진씨 부자가 떠날 때 제가 멀찍이 공항에서 지켜봤는데, 좀 이상했습니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몸을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앨리스에게 보고했다.

“무슨 이유인지, 패잔병처럼 침울해 있어야 할 진무석이,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장군처럼 비장해 보였습니다.”

“그래?”

앨리스가 흥미가 돋았는지 다시 되물었다.

“잘못 본 건 아니겠지?”

“절대로 아닙니다!”

경호원이 몸을 숙이며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진무석이 흥분한 모습이 아주 잘 보였습니다. 절대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앨리스는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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