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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앨리스는 조급해졌다. 그녀는 가식적인 모습을 집어 던진 채, 솔직하게 그에게 고백했다.

“염 선생님,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저희 가문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려면, 진씨 가문의 자원을 확보해야 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희 노력은 헛되었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염 선생님께서 도와주시기만 한다면, 저희 가문의 자원,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 또한 손씨 그룹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할 겁니다!”

앨리스는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길 기대하며 희망찬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봤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뿐이었다. 그는 마치 의사를 표현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면, 뭘 드려야 마음을 움직이시겠어요?”

그래도 앨리스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다시 염구준의 손을 붙잡으며 매달렸다.

“무엇이든 말씀만 해주세요. 최선을 다해 반드시 충족해드릴게요.”

그제야 반응이 돌아왔다. 염구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거 놔요!”

“제가 손가을 대표였어도 이렇게 차갑게 대했을까요?”

앨리스가 쓴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손을 뗐다. 얼굴엔 실망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녀는 메뉴를 보지도 않고 와인만 가득 들이켜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병, 두 병, 세 병… 와인 병은 점점 늘어갔고, 앨리스는 취해 의식이 희미해졌다. 그녀는 결국 주변에 몰려든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

“왜 손가을은 되고, 전 안 되요? 취기가 오르면, 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거라 생각했어요…. 당신은 제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요? 제 어디가….”

앨리스는 어디에도 빠지는 여자가 아니었지만, 결코 손가을을 대신할 수 없었다.

염구준은 깊이 한숨을 내쉬며,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앨리스를 들어올려 레스토랑 밖으로 나갔다.

이젠 진짜로 손가을에게 돌아갈 때였다. 염구준은 앨리스를 데리고 봉황 호텔로 향했다.

“아…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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