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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그녀와 염구준 사이는 결코 남이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앨리스가 아무리 매력적이고 대단한 여자라도, 달라질 건 없었다.

“앨리스 씨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구준 씨와 다시 얘기해 볼게요.”

손가을은 목소리에 힘을 주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리고 제가 와이프인데, 비즈니스 자리일수록 더 함께 해야죠. 그럼 결정되는 대로 연락드릴게요.”

아내이니까 당연하다는 말투, 앨리스는 속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했기 때문에 차마 반박하지 못하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저녁에 만나자는 문자가 왔다.

그 즉시, 앨리스는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오늘 반드시 손가을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리라!

당일 오후 6시, 손씨 그룹 해외 지사 빌딩 앞.

“송 대표님도 같이 온다고 한 거 아니었나요?”

앨리스가 한정판 람보르기니 안에서 캐주얼 복장을 한 채 혼자 서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생각 바뀌었대요? 저희가 단둘이 만나는 거, 허락한 거예요?”

염구준은 뻔히 보이는 앨리스의 의도에 속으로 코웃음 치며 무심히 차에 올라탔다.

“출발하세요.”

람보르기니는 천천히 봉황국 중심 상업가에 있는 서양식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독착하자, 앨리스가 염구준에게 자랑스레 말했다.

“여긴 봉황국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에요.”

차에서 내린 앨리스는 곧바로 염구준 곁으로 다가서며 손을 내밀었다.

“구준 씨, 이 분위기엔 팔짱 정도는 당연히 끼게 해 줄거죠?”

이름을 허락한적 없는데, 제멋대로 친근하게 부르다니, 염구준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앨리스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한 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당신…!”

앨리스는 그의 차가운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얼른 그의 뒤를 따랐다.

전용 VIP 좌석!

두 사람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차례로 자리에 착석했다. 앨리스는 자신의 모습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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