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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지난번 김씨 가문과의 마지막 전투 후로 흑풍존주는 자취를 감췄었다. 그런데 여기서 그 소식을 듣게 될 줄이야, 그것도 모자라 송본 가문과 협력하고 있었다니!

“그렇다면, 직접 확인해보도록 할게요.”

잠시 뒤, 침묵하던 염구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천용전존과 함께 거실을 떠났다. 송본 가문이 진짜 흑풍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면, 더 이상 봐줄 이유가 없었다!

송본 가문, 온천 누각.

온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끝자락, 목재로 된 누각 앞 처마, 송본홍봉과 송본경목이 서로 마주앉은 채 뭇을 들고 있었다. 그들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할아버지.”

송본경목이 온천이 흐르는 방향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정말 결정하신 겁니까?”

송본홍봉이 붓을 내려놓으며 경상 가문이 있는 방향을 향해 음산한 눈빛을 보냈다.

“경상과 우린 오랜 대립관계이다. 하지만 서로의 전력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서로 부딪히는 것을 피해왔다. 그런데 그 염구준이라는 작자가 우리를 적대시하니, 우린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선수치지 않으면, 우리가 당할 수도 있다! 이젠 선택지가 없어!”

사람을 압도하는 기운이 송본홍봉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만약 염구준과 경상 가문이 손을 잡게 된다면, 송본 가문은 큰 재앙을 맞이하게 될 터!

“결론이 나섰으면, 놈들이 눈치채기 전에 당장 움직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송본경목이 살기가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나지막이 말했다.

“저희….”

하지만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송본홍봉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리고 단호히 멈추라는 듯, 손을 들어올려 보였다. 어느새 그의 시선은 온천너머, 저 멀리 향하고 있었다.

“미리 알았다면 마중 나갔을 터인데, 염 선생이 이 누추한 곳엔 어쩐 일이십니까?”

그의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송본홍봉과 송본경목 앞으로 두 인영이 나타났다.

바로 염구준과 천용전존이었다!

“확인할 것이 있어 왔습니다.”

염구준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옆에 있던 송본경목을 무시한 채, 송본홍봉과 마주보았다.

“흑풍존주는 어디 출신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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