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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송본홍봉이 글이 적힌 종이를 인간으로 변한 종이 사람에게 건네며 명령했다.

“이 편지를 여기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반보천인에게 전달하거라.”

사람이 된 종이 인형이 공손히 고개를 끄덕이며, 누각 안쪽으로 들어가 단정히 옷을 입고는 송본홍봉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런 다음, 소리소문 없이 염구준이 있는 호텔로 향했다.

약 두시간이 지난 시점….

스스슥, 종이 사람이 무표정으로 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머물고 있는 방문을 두드렸다.

“이건….”

종이 사람을 발견한 청용전존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또 뭐죠? 설마 이것도 인술인 걸까요?”

“천인의 힘을 사용해 만든 것이군.”

염구준이 종이 사람을 탐색하듯 훑으며 덤덤히 답했다.

“상대도 반보천인인가 보네. 하지만 이건 딱히 살상력이 없는 기술이야.”

그 말과 함께 염구준은 가볍게 손을 휘저어 종이 사람 손에 들려 있던 편지를 집어 들었다.

송본홍봉의 친필 편지! 내용은 단순했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자는 한마디뿐이었다.

“나와 만나고 싶은가 보군.”

염구준은 편지를 휙 던져버린 뒤, 천인의 힘을 사용해 오른손 검지로 종이 사람의 이마에 답장을 남겼다.

“좋다!”

다음날 정오, 북서쪽, 북해도 연안 해변.

송본홍봉은 해변에 온천 누각과 같은 세팅을 한 채, 송본경목과 함께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벤츠 한 대가 해변에 주차되며, 남자 두 명이 당당히 차에게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 두 사람이 바로, 염구준과 청용전존이었다. 둘은 마중 나온 송본가문 사람들을 지나쳐, 곧바로 송본홍봉과 송본경목이 있는 누각으로 들어섰다.

“두 분,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그러자 송본홍봉이 찻잔에 뜨거운 차를 따라주며, 두 사람을 향해 미소 지었다.

“제가 직접 우린 차입니다. 먼 곳에서부터 손님이 오셨으니, 특별히 더 향긋하고 좋은 차로 준비했습니다. 한 번 맛보시죠!”

염구준이 자리에 앉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신 다음, 담담히 말했다.

“그럼 차도 마셨으니, 저희를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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