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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한편, 삼이시, 화승호텔.

4층 객실, 염구준과 청용전존이 마주앉은 채, 경상 남매와 얼마 전 만났던 반보천인 궁본웅에 대해 분석하고 있었다.

실력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이 일반 무사들과 월등한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건 분명 신무 옥패 모조품 덕인 것 같았다.

“신무옥패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거, 역시 천웅기였어.”

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뜬 채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이번 영동국 행에서 전설 속 인술을 직접 보게 되다니, 수확이 나쁘지 않군.”

천용전도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염구준은 전신전 전주가 되면서 온갖 전투를 해봤지만, 유일하게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바로 영동국의 인술이었다. 인술이 전설이 아니라, 진짜로 실존하는 것이었다니, 두 사람은 놀라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뭔가 특별하진 않은 것 같지는 않네. 결국 모든 건 어떻게 기를 다스리는 가에 달려있는 건가?”

그런데 이때, 갑자기 염구준이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허공에 대고 말했다.

“어이 거기, 내 말 맞지?”

그러자 호텔 위쪽에 잠복해 있던 검은 복장의 남자가 몸을 떨었다.

‘인술로 기운을 숨겼는데도, 들킬 줄이야!’

남자는 들킨 마당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재빨리 도망치기 위해 몸을 날리려 했다.

그런데 이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지.”

남자의 앞으로 갑자기 나타난 염주준, 그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맺혀 있었다.

“그쪽이 사용하는 인술, 영동국에서 창조한 거야? 아니면 신무 옥패에서 배운 거야? 험한 꼴을 보기 전에, 얌전히 협조하는 것이 좋을 거야.”

신무 옥패…. 남자는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차피 눈앞에 나타난 이 인물은 반보천인, 도망치고 싶다고 해서 도망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 신무 옥패에 대한 비밀을 누설한다면, 살아남더라도 돌아가서 가주한테 죽기보다 더 한 고통을 당할 터!

이래나 저래나, 죽는 길밖에 없다면…. 남자는 결단을 내렸다.

동시에 남자의 가슴속에서 뭔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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