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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이런 시점에서 사실 고은영은 배준우가 어떤 말을 해도 믿었다.

그녀는 전에 배준우가 이미월을 대하는 태도를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또 새로운 문제가 다가오고 있었다.

“선생님이 준우 씨가 새로 약혼했다던데 누구하고 한 거예요?”

‘이미월이 아니라면 그럼 진유경이겠지?’

그 말에 배준우는 깜짝 놀랐다.

“내가 언제 약혼했어?”

“그건 준우 씨가 알겠죠.”

배준우는 할 말을 잃었다.

‘잠깐 은영이하고 정설호가 연락을 했다고?”

“선생님이 너한테 내가 약혼했다고 말한 거야?”

“네.”

“너 지금 정 선생님께 전화해.”

이제는 배준우의 기분이 나빠질 차례였다.

‘정설호에게 연락했더니 자기도 모른다고 했었는데. 그럼 그 뒤에 은영이와 연락이 닿은 건가?’

하지만 고은영이 밖에서 처음으로 전화한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도 아니고 그녀의 언니도 아닌 정설호라는 사실에 배준우는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

그리고 정설호의 말은 또 무슨 뜻일까? 배준우의 진심으로는 그를 설득할 수 없다는 뜻일까?

고은영은 배준우의 차가워진 말투를 듣고 바로 얼굴을 찌푸렸다.

“내가 누구하고 전화하든 그건 내 자유에요. 근데 준우 씨는.”

“나 약혼 안 했어.”

‘준우 씨가 약혼을 안 했다고?’

배준우는 고은영이 사라진 뒤로 그녀를 찾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사람과 약혼할 여유가 있었을까?

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화가 난 모습이 역력한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나 진짜 약혼 안 했어.”

‘하늘에 맹세까지 했는데 아직도 날 믿지 않는 거야?”

그는 두 손으로 고은영의 어깨를 잡더니 자기 쪽을 향해 돌렸다.

“정말 아니야. 나 못 믿어? 응?”

지금 이 순간 배준우의 말투는 부드럽기가 거의 비단결 같았다.

고은영이 말했다.

“약혼했든 안 했든 나하고는 상관없어요.”

그래도 고은영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화가 난 것은 전에 화가 난 이유와 완전히 달랐다.

당시 고은영의 할머니도 건강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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