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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나태웅은 안지영을 만나지 않고서는 떠나기를 거부했기에 결국 하늘 그룹에 남아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 심지어 계속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 안지영은 장선명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장선명은 그녀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아주 세심하게 스테이크를 한입 크기로 잘라주었다.

안지영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태웅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보고 바로 핸드폰을 뒤집었다.

장선명은 앞에 놓인 와인을 마시며 물었다.

“나태웅의 전화야?”

“네. 벌써 미쳤어요.”

장선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칠 때가 되긴 했지. 동지운 손에서 지분을 매수할 때 꽤 많은 돈을 썼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휴지 조각이 되었으니 나태웅이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안지영이 말했다.

“안열 씨 정말 똑똑한 것 같아요. 계속 나한테 남겨두면 안 돼요?”

“아주 욕심쟁이야.”

장선명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가 직접적으로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안지영은 그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눈치챘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선명 씨 주변에는 능력 있는 사람 많으면서.”

“그렇게 갖고 싶어?”

“갖고 싶어요.”

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열이 내일부터 하늘 그룹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많이 아쉬웠다.

장선명의 입가에 미소가 더 짙어졌다.

“이걸 네가 나한테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

안지영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장선명한테 의지한다고? 생각해 보니 좀 그런 것 같기도 하네.’

피그스에서 돌아온 후 그녀의 아버지가 쓰러지고 하늘 그룹에는 정말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녀를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준 것은 모두 장선명이었다.

장선명이 아니었다면 하늘 그룹은 이미 그녀의 손을 떠났을 것이다.

안지영은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안열은 장선명의 사람이었기에 안열에게 의지한 것은 결국 장선명에게 의지한 것과 같았다.

그녀의 대답은 장선명에게 아주 효과가 좋았다.

“그럼 네가 직접 안열에게 말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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