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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그럼 다행이고.”

한지영의 얼굴도 아까보다는 많이 편해진 듯해 백연신은 그제야 안심한 듯 서서히 표정을 풀었다.

아까 그녀가 얼굴을 찌푸리며 아파할 때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생리통을 대신 겪어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는 그녀가 언제나 활짝 웃고 활기찬 모습이기를 바란다.

그 모습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백연신의 손은 여전히 한지영의 배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연신 씨, 나 결국 임신 아니었잖아요. 정말... 실망 안 했어요?”

한지영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임신 아니라고 해서 실망하지는 않아. 지금이 아니라도 우리 사이에 언젠가는 아이가 태어날 거니까. 아까는...”

백연신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말을 이었다.

“아까는 오히려 임신이 아니라고 해서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어.”

줄곧 평정심을 잃어 본 적 없을 것 같은 그에게서 이런 말이 나오니 조금 이상한 기분이었다.

“연신 씨가 평정심을 잃을 때도 있어요?”

“그래. 아까 너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만약 정말 임신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엄청 어지러웠어.”

그는 한지영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정말 임신했다면 나는 바로 너와 혼인 신고할 거고 네가 안심하고 아이 낳을 수 있게 준비를 해야겠지.”

이것 모두 그가 해야만 하는 것이고 그가 하고 싶은 것들이다. 하지만...

“하지만 만약 내가 정말 그렇게 하면 너는 가문 내의 싸움에 휘말리게 될 거야.”

한지영이 이해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백연신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실 그는 그녀에게 이런 얘기는 끝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괜히 이상한 오해를 하게 놔두고 싶지는 않았다.

“백씨 가문의 현 가주가 나인 건 맞지만 그렇다 해서 그 여자가 모든 걸 포기한 건 아니야. 자기 아들들을 데리고 언제든지 나를 끌어낼 준비를 하고 있을 거야. 만약 네가 단순히 여자친구인 거면 그들도 뭘 하려고 들지 않겠지만 나와 결혼하고 임신까지 한 걸 알게 되면 그들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질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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