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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얼마나 지났을까, 폭풍우처럼 몰아치던 키스가 드디어 끝이 나고 임유진은 온 힘을 다 뺏긴 듯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청순하게 올렸던 머리는 그의 손에 의해 어깨 위로 떨어졌고 두 볼은 핑크색으로 예쁘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은 지금 강지혁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다.

줄곧 잔잔한 호수 같던 그 두 눈에 드디어 파도가 일었다. 그 모습이 꼭 드디어 그녀의 세계에 다시 강지혁이라는 존재가 들어온 듯했다.

강지혁은 분노를 가득 담은 그녀의 눈빛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는 손을 들어 부드러운 손짓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었다. 그리고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가져가더니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강현수 사랑할 생각하지 마.”

임유진이 강현수를 사랑하는 걸 절대 허락할 수 없다. 그녀가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오직 강지혁뿐이어야만 하니까.

임유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내가 누굴 사랑하든 그건 내 자유... 읍...”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입술은 또다시 강지혁의 입술에 의해 막혀버리고 말았다.

...

파티장 안에 있던 사람들도 슬슬 소동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한지영은 강지혁이 밖을 봉쇄하고 강현수와 마찰을 일으켰다는 것을 듣고는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강지혁은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지? 파티장에 들어오면 될 일을 굳이 봉쇄까지 한 이유가 뭘까? 설마...

그녀는 순간 아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던 임유진이 떠올랐다.

설마 나가려다가 마침 강지혁과 딱 마주친 건가?

그리고 강지혁은 임유진을 못 가게 하려고 파티장을 봉쇄한 것이고?

이런 생각들이 머리에 스치자 한지영은 서둘러 머리를 흔들며 아닐 것이라고 스스로 되뇌었다. 하지만 그녀의 두 손은 어느새 휴대폰을 집어 들어 임유진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걸어봐도 임유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진 한지영은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유진이한테 뭔 일 난 건가?!’

옆에 있던 백연신은 그녀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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