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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배여진은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계속 지으며 말을 걸었다.

“현수 씨, 많이 아픈 거 아니에요? 지금 당장 나와 함께 병원으로 가요. 나 너무 걱정된단 말이에요.”

“너는 유진 씨 걱정은 한 적 있어?”

강현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배여진은 고개를 갸웃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유진 씨 손이 지금의 내 손보다 더 심하게 다쳤을 때 넌 한 번도 걱정한 적 있냐고. 두 사람 사이좋다며? 그럼 유진 씨가 감방에 있었을 때 면회 가본 적 있어?”

강현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사실 그는 임유진의 자료를 찾아본 적이 있기에 이미 누가 면회를 갔었는지 다 알고 있다. 당시 면회를 간 사람은 오직 한지영뿐이었고 임유진의 외할머니는 몸이 불편한 탓에 직접 걸음은 하지 못하고 몇 번 전화통화만 했다.

이 두 사람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감옥에 있는 임유진을 걱정해주지 않았다.

가족들과 친척들에게서 철저하게 외면받은 그녀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강현수는 감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배여진은 그의 추궁에 시선을 내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한지영은 백연신의 도움으로 드디어 강현수의 앞에까지 다가왔다.

“유진이는요? 유진이 지금 어디 있는지 혹시 알아요?!”

강현수는 주먹을 꽉 말아쥐며 답했다.

“강지혁이 데리고 갔습니다.”

그 말에 한지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역시 예상한 대로 강지혁이 데려간 게 맞았다.

“그럼 그 강지혁은 어디로 갔는데요? 대체 유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갔냐고요.”

한지영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 그가 알 리가 없는 데도 계속해서 질문해댔다.

강현수는 고개를 저었다.

“하... 유진이 어떡해...”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옆에 있던 백연신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강지혁이 유진 씨한테 험한 짓을 할 리는 없을 거야.”

강지혁은 여전히 임유진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러면 왜 연락이 안 되는 건데요!”

그녀는 이곳으로 오는 길 강지혁이 강현수의 손가락을 부러트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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