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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임유진은 수표를 받아 한지영와 함께 가게를 떠났다.

“유진아, 좀 이상하지 않아?”

가게를 나서자 한지영이 말했다.

“소민준이 망설임 없이 단번에 10억을 너에게 주다니, 게다가 진세령이 옆에 있었는데 진세령이 오해할까 두려워하지도 않는 것 같아.”

“이상하긴 해.”

임유진이 말했다.

“설마 소민준이 아직도 너를 좋아하는 거 아니야?”

한지영은 추측했다.

“아니야, 소민준은 내가 소민영에게 화를 내면 소 씨 가문에게 불리해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아.”

임유진은 그녀의 느낌을 말했다.

한지영은 좀 황당할 뿐이었다.

“너무 많은 걸 생각하지 마.”

“누가 알겠어.”

임유진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수표를 바라보았다.

“이 수표를 어떻게 할 거야? 찢을까?”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친구를 잘 알고 있었다. 친구의 성격으로는 절대 이 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

“찢어서 뭐해. 필요한 사람에게 직접 기부하면 돼.”

임유진은 수표를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었다.

두 사람이 또 잠시 둘러보다가 밥을 먹고 지하 주차장의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가려고 할 때 소민준, 소민영, 진세령 세 사람을 보았다.

그 시각 세 사람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다툼이 있던 것 같다.

이때 세 사람도 임유진이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소민영은 임유진을 보면 볼수록 더욱 화가 났다. 도대체 임유진이 오빠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오빠가 이렇게 그녀를 보호해주고, 심지어 그녀가 임유진에게 함부로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특히 방금 오빠는 또 그녀에게 만약 다시 임유진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그녀를 해외로 보내겠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때 임유진이 에스컬레이터를 향해 걸어왔다. 임유진이 자신의 앞을 지나갈 때 소민영은 갑자기 발을 내밀어 임유진의 발을 걸었다.

임유진은 휘청거리다가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떨어졌다.

한지영은 비명을 지르며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재빨리 달려가 긴급 정지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그래도 이미 늦었고, 임유진은 에스컬레이터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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