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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5장

은소리는 건강검진 제안을 조금도 망설임 없이 거부하는 헬레나의 모습에 약간의 초조함과 불안함이 깃든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의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의사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의사를 만나러 갈 때마다 분명히 아픈 곳을 알려줄 것이라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의사를 만나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기 때문에 의사에 대해 심리적으로 두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의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도 약간의 긴장을 할 것이며, 그런 스타일의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도 의사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에서도 최대한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헬레나는 가난한 배경 출신이 아니었다. 그녀는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왕실의 후손이다. 그러니 분명 왕족이든 부유하고 강력한 가문의 구성원이든, 그들은 어릴 때부터 자주 의사를 만나는 습관을 길러왔을 것이다.

LCS 그룹을 예로 들자면, 그룹의 구성원들을 관리하는 자체 의료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을 위한 사립 병원도 있다. 어렸을 때 LCS 그룹을 떠난 시후와 같은 구성원을 제외하고, 다른 LCS 그룹 구성원은 1년에 최소 2~3번 정도 매우 심층적인 종합 신체 검사를 받는다. 특히 미성년 자녀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1~2개월에 한 번씩 담당의가 신체검사를 비롯하여 성장발달 검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평소에 몸에 이상을 느끼게 된다면,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의료진 전체가 직접 방문하여 검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적으로 그룹 구성원을 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의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의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조금이라도 두통이나 발열이 있으면 전문의를 불러 24시간 내내 진료를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은소리는 헬레나의 행동이 조금 의심스러웠다. 그녀는 의사에 대한 헬레나의 두려움에는 뭔가 숨겨진 것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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