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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자신의 부모가 남편을 비웃는 것을 보고, 유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아빠. 제가 결정한 일이에요. 시후 씨 탓이 아니라고요. 전 우리 식구가 더 이상 다른 가족들한테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유나의 엄마가 끼어들었다. "그래도 안 돼! 너희 할머니께서 직접 가셔도 환대하지 않을 텐데, 네가 가서 뭘 하겠다는 거니!"

시후는 유나가 부모님과 말다툼하는 걸 지켜보며 쓰디쓴 웃음을 지었다. 이 사람들도 내가 엠그란드의 소유주라는 사실을 믿어주지 않을 거야...

바로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잠시만요...!"

유나의 모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었다.

유나의 엄마가 갑자기 들떠서는 말했다. "어머, 주원이구나! 여기까지 어쩐 일이니?"

그 남자가 바로 유나를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대현 그룹의 후계자 박주원이다.

주원은 싱긋 미소 지으며 "어머님, 엠그란드 그룹과 사업 제안서를 준비한다고 들어서, 유나 씨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아이디어를 주려고 왔어요."

"세상에~ 역시 우리 주원이 밖에 없네!"

갑작스러운 주원의 방문에 유나의 엄마는 완전히 신이나 서둘러 안으로 들였다. "그래서 주원이가 우리 유나가 엠그란드와 계약을 따내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

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시후는 완전히 무시한 채. 그는 곧장 유나를 향해 걸어가 상냥하게 말했다. "유나 씨, 이런 큰일이 났는데 왜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저희 대현 그룹은 엠그란드 그룹과 연줄이 있어요. 아버지께 말씀드려서,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사실 박주원의 부친은 그가 말하는 것처럼 영향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유나의 환심을 사고 싶었던 것이었다.

유나는 주원이 줄곧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주원 씨,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이건 제 문제이니 스스로 해결할게요."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유나가 거절하자 유나의 엄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나야... 너 제정신이니? 주원이가 기껏 너를 도와주겠다고 여기까지 와 줬는데... 어떻게 그걸 거절해?"

유나는 엄마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 때 잠자코 곁을 지키던 시후가 입을 열었다. "제가 궁금해서 그런데요, 주원 씨. 어떻게 유나 씨를 도와줄 수 있다는 거죠? 대현 그룹도 엠그란드 그룹과 얘기를 해 볼 만큼은 아닐 텐데요? 그런데 무슨 수로 거래가 성사되도록 도와준다는 거죠?"

주원은 비웃으며 경멸을 담아 말했다. "은시후 네가 뭘 알아? 대현 그룹은 오랫동안 엠그란드 그룹의 협력사였다고. 엠그란드의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적어도 1/3은 우리 대현 그룹이 맡게 될 거라고! 이제 상황 파악이 돼?"

"아~~ 저는 대현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과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지 몰랐네요!"

"너만 모르지 경제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주원은 거만하게 말했다.

그러곤 시후를 날카롭게 쏘아보며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말했다. "은시후, 너한테 유나 씨는 과분해. 유나 씨를 행복하게 해 줄 능력이 없으면 당장 꺼져."

"주원 씨!! 주원 씨 도움은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자신에게 이렇게 차갑게 말하는 유나는 처음 봤기에 주원은 믿기지 않는다는 어조로 "유나 씨... 전 유나 씨를 돕고 싶었을 뿐인데 왜 이런 루저 새끼 편을 드는 거죠?"

"시후 씨는 루저가 아니라, 제 남편이에요!"

주원의 얼굴에 분노가 떠올랐다. "알았어, 김유나! 그렇게 내 도움은 필요 없다니, 알아서 해 봐!! 나중에 가서 도와 달라고 사정해도 소용없는 줄 알아!!!"

그렇게 악에 받쳐 소리 치고는, 문짝이 부서질 듯이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유나의 엄마는 서둘러 뒤쫓아 나갔지만, 그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박주원이 말은 그럴싸하게 했지만, 이미 대현 그룹이 엠그란드 그룹과의 계약을 따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유나 씨를 돕겠다는 거죠?"

"은시후, 그 입 좀 다물고 있어!" 장모는 시후를 계속해서 꾸짖었다. "이 멍청아! 방금 대현 그룹이 1조 원의 사업 중에 1/3을 가지고 올 수 있단 말 못 들었니?"

시후는 무표정 했지만 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 '대현 그룹이 얼마나 잘나가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내 회사와는 끝난 줄 알아!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했었다고 해도 말이야. 너희 대현 그룹과의 고리, 남김없이 하나하나 다 잘라내 주겠어!'

유나라고 해서 그의 속마음을 읽을 순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시후 씨를 그렇게 나무라지 마세요. 제가 엠그란드 그룹에 다녀올 때까지 믿고 기다려 주세요."

"흥!"

콧방귀 뀌며 뒤돌아서는 그녀의 엄마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늘도 무심하지... 내가 쓸모 없는 남자와 결혼한 것도 모자라, 내 딸은 훨씬 더 쓸모 없는 인간과 결혼하다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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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빙신 신비주의?이정도면 무뇌충도 꿈틀거리겠네 남자 빙신만드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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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우엉 너무 유치해..진짜 너무 유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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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melon
유나는 남편의 외모(돈, 명예, 학벌 등)와 상관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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