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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1 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 조수아는 육문주가 아랫목에 앉아 조태범과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검은색 하이넥 스웨터와 깔끔한 핏의 양복바지를 입고 있었다.

길쭉한 다리, 꼿꼿이 핀 허리, 스웨터 소매는 약간 걷어 올려 단단하고 탄탄한 팔 라인이 드러나 있었는데 우아한 기품이 이곳의 환경과 어울리지 않아 매우 강한 인상을 주었다.

조수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조태범은 곧바로 말했다.

“수아야, 이리 와서 나 좀 도와주렴. 이 녀석 바둑을 참 잘 두는구나. 벌써 나를 세 판이나 이겼지, 뭐니.”

조수아는 웃으며 다가가 조태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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