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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그들은 마트에서 두 시간 동안 쇼핑하며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고급차로 외출하는 것이 습관이 된 태윤은 평소에도 몸을 단련하고 킥복싱도 하는 사람이지만, 예정과 함께 2시간 동안 마트를 돌고 음식도 챙겨 드는데 피곤함을 느낀다.

그는 이것이 회사에서 서류 처리하고, 회의를 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

집에 도착하여 차를 세운 뒤, 예정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전씨 할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예정아, 집에 있어? 우린 지금 아래층에 왔는데...."

"할머니, 저희 금방 마트에 갔다 오는 길이에요, 거기서 조금만 기다리시면 금방 갈 거예요."

"태윤이랑 마트 갔다 왔니?"

할머니는 흐뭇하게 들으셨다. 차갑고 도도한 큰손자가, 뜻밖에도 자기 아내와 함께 마트에 장 보러 가다니....

가난한 척 하겠다더니.... 그래 이참에 보통 사람답게 살아보라지 뭐.

"네, 가서 장 좀 보고 왔어요."

"태윤이는 평소에 일이 바빠서, 여태 마트에 가본 적이 없으니 데리고 가 구경하는 것도 좋지. 예정아, 힘이 센 태윤에게 물건을 들어 달라 해, 너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고, 알았지?"

’할머니, 대체 누가 친손자예요?’

차에서 내린 예정은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으며 한 손으론 뒷좌석 문을 열고 안에서 접을 수 있는 카트 한 대를 꺼냈다.

"할머니, 걱정 마세요”

카트 사이즈가 작아 그녀가 산 야채와 과일을 모두 놓을 수 없었다. 남은 것은 태윤이 모두 들었는데....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았다.

"할머니, 지금 바로 갈게요.”

"그래, 이따 봐."

예정은 통화가 끊기자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카트를 끌고 양손에 바구니를 들어 손이 자유롭지 못한 태윤에게 말했다.

"태윤씨, 어서 가요. 할머니께서 벌써 아래층에 도착하셔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대요."

곧 그들은 젊은 부부가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예정은 카트를 밀고 있었는데, 그 카트 안에는 그녀가 산 야채, 음료수, 과일 등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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